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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지낸 대형은행 회장님이 '매춘업소 여사장'이라니…

입력 : 2014-01-16 14:15:13 수정 : 2014-03-09 11: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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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재무장관을 지낸 헤릿 잘름은 공직 시절 진중한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ABN암로 회장으로서는 이따금 망가지기도 서슴지 않는다.

ABN암로가 15일(현지시간) 유투브에 올린 회사 행사 동영상에는 범상치 않은 한 여인이 등장한다. 은행의 핵심 가치를 임직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기꺼이 망가진 잘름 회장의 여장 모습이다.

동영상 속 그는 파란색 드레스에 깔맞춤 안경, 붉은 가발을 쓰고 짙은 화장을 한 채로 나타나 자신을 잘름의 누이인 '프리실라'라고 소개한다. 물론 가상의 누이이다. 프리실라는 매매춘 업소를 수년 동안 운영하고 있다면서, 잘름 회장에게 은행 경영에 대해 조언을 했다.

프리실라는 "은행은 우리 사업에서 배울 것이 많아"라며 "'고객이 왕이다' 모토가 수백년 전에 어디에서 시작됐을 것 같아? 우리 업계야. 은행들은 최근에서야 그걸 발견했어"라고 말했다.

프리실라는 또 잘름 회장을 가리키며 "그가 나한테 와서 물었어. '누이는 어떻게 업소를 운영해왔어?' 나는 답했지. '핵심 가치에서 시작해야 해'라고. 우리 업소에선 세가지를 갖고 있어. 신뢰, 전문성, 야망이야"라고 말했다.

프리실라는 이어 "우리는 고객들을 따뜻하게 환대하려고 해. 우리는 고객들과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고 우리가 의견을 모았던 것들을 전하려고 노력해"라고 말했다. 회장의 익살에 임직원들의 웃음은 끊이질 않았다.

회사 측은 잘름 회장이 지난 6일~10일에 암스테르담과 다른 2개 도시에서 프리실라로 6차례 분장해 강연을 했으며, 이번 쇼는 네덜란드식 유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네덜란드는 2000년에 성매매를 합법화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 수세기 동안 암묵적으로 허용돼왔다. 암스테르담 홍등가의 기원은 14세기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암스테르담은 선원들이 항구에서 멀리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정 구역을 성매매 구역으로 지정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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