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라’는 두 스님의 깨달음의 과정을 로드무비 형식으로 펼쳐낸 한국 종교영화의 걸작이다. |
임권택 감독의 ‘영원한 단짝’인 정일성 촬영감독이 카메라에 담은 수려한 풍광도 놓칠 수 없는 부분. 당시 임 감독은 정 촬영감독이 암에 걸려 수술을 받자 그의 몸이 낫기를 기다려 촬영을 시작했다. 그렇게 완성된 ‘만다라’의 영상미는 오늘날 기준으로 보아도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특히, 지산과 법운이 함께 걷는 설원을 롱쇼트로 잡아낸 장면은 공간의 여백을 활용한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두 주인공 승려로 분한 안성기, 전무송의 뛰어난 연기도 볼거리. 특히, ‘만다라’는 배우 안성기와 임권택 감독이 함께한 첫 작품으로 유명하다. 1957년 여섯 살의 나이로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에 아역으로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한 안성기는 ‘만다라’를 통해 성인배우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당시 법운 역을 맡은 안성기가 대종상 남우주연상, 지산 역을 맡은 전무송이 백상예술대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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