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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사단 동반자살 병사 "너무 힘들었다" 메모 남겨

입력 : 2014-08-12 11:16:33 수정 : 2014-08-12 1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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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사단 윤 일병 사망사건 현장검증.

지난 11일 오후 동반자살한 28사단 이모(23) 상병과 이모(21) 상병 중 나이가 어린 이 상병이 자살 전 남긴 메모가 공개됐다.

12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모(21) 상병은 휴대폰 메모장에 “긴 말씀 안드립니다. 지금까지 너무 힘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광주에 살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등 물품은 집으로 전해줬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유서 형식의 메모를 남겼다.

다이어리 메모지 낱장에 남긴 유서형식의 메모에는 “견디기 힘들다. 아무것도 못하겠다. 야 XX 김00. 진짜 개XX”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메모에 언급된 인물은 같은 부대의 선임 병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를 남긴 이모(21) 상병은 작년 인성검사 때 ‘자살 충동 및 복무 부적응’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0월 부대에서 자살을 시도했고, 11월에는 부대를 탈영했다가 8시간 만에 체포됐다.

군 관계자는 “이모(21) 상병을 현역 복무 부적합 심의대상으로 하려 했으나 부모가 ‘좀 더 군에 있다가 전역했으면 좋겠다’고 만류해 부대에서 관리해왔다”고 설명했다.

육군 공보과 소속 이준범 중령은 “자살한 병사들은 부대에서 관심병사로 지정해 군 정신과 진료와 병영생활전문상담관의 상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타나 가혹행위 등은 아직 확인된바 없으며, 군단 헌병대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수사를 통해 가혹행위 여부를 밝혀내겠다”고 덧붙였다.

11일 오후 10시24분쯤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21층 베란다에서 휴가를 나온 이모(23) 상병이 같은 중대의 이모 (21) 상병과 함께 천장에 매달린 빨래건조대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두 사람은 선임병의 가혹행위로 숨진 윤 일병이 소속됐던  28사단 예하 대대의 본부중대 소속이었다.

이들이 숨진 곳은 이모(23) 상병이 누나와 함께 살던 집으로 이 상병의 누나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모(23) 상병은 부대 복귀 예정일인 11일 복귀를 하지 않았고 이모(21) 상병은 14일 부대 복귀 예정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 3일과 6일 각각 휴가를 나왔다.

이모(23) 상병은 지난 5월 2일 인성검사에서 ‘자살예측 판정 및 복무 부적응’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현장 감식과 함께 유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메모에 언급된 인물은 가혹행위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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