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선 할머니 “죽기 전 반드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87) 할머니가 1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파리저광장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일제 만행을 고발하고 사죄를 촉구하는 시위에 참가했다.
코리아페어반트 등 재독 한인 시민단체와 일본계 시민단체 ‘일본여성모임’ 등의 주도로 열린 이날 집회에서 이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이제 모두 80세 이상으로 매일 한명씩 죽는다”면서 “다 죽기 전에 일본이 사죄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또 “위안소는 사람 잡는 도살장”이라며 군 위안부 시절 겪은 갖은 고초를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은 고 김학순 할머니가 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로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기도 하다. 이 할머니는 14∼15일 베를린 알렉산더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평화축제에 들러 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한 각종 전시회와 퍼포먼스에 참가했다.
베를린 체류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여성의 미래를 위한 수치심 극복’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군 위안부 경험을 소개하고, 다음날 드레스덴으로 이동해 성모교회에서 기념 예배를 가질 예정이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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