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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 장기 파견 해경, 급성신장경색으로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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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0-23 18:58:48 수정 : 2014-10-23 18: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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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팽목항에 장기간 파견돼 세월호 참사를 수습하는 업무를 한 부산 출신 해양경찰관이 갑자기 쓰러져 숨졌다.

동해해경 소속 고 김상희(35·사진) 순경은 지난달 하순 아내의 첫째 딸 출산을 앞두고 휴가를 내고 부산으로 왔다가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 급성 신장경색 진단을 받은 그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가 지난 20일 정오 무렵 숨졌다.

2012년 해양경찰관이 돼 부산해경에서 근무한 김 순경은 지난해 12월 동해해경으로 발령이 났다. 그는 올해 4월 결혼해 부산에 신혼집을 차렸다. 곧 세월호 참사가 터졌고 팽목항에 투입됐다. 1500t급 해경선의 조타를 맡은 그는 지난달까지 진도에서 근무했다. 교대기간을 빼면 4개월 동안 팽목항에서 사고 수습을 맡은 셈이다.

지인들은 “김 순경이 해양경찰관이라는 자부심이 높았지만 해경 해체 발표에 무척 힘들어했다”고 23일 전했다.

의료진은 “장기간 받은 스트레스가 병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동해해경은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로 김 순경이 숨진 것으로 보고 순직 처리하기로 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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