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만으로 주인에게 암세포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개가 화제다.
영국 미러 등 외신은 데이지라는 이름의 개와 관련해 지난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래브라도 종(種)인 데이지는 어렸을 때부터 주인 클레어 게스트(50·여)로부터 냄새 맡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게스트는 현재 의학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이에 데이지는 소변 샘플로 암환자를 가려내는 훈련을 받았으며, 암에 걸리지 않은 환자의 소변도 구분해내는 능력을 갖게 됐다. 그 결과, 데이지는 정확도 93%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데이지가 게스트의 가슴에 코를 대더니 킁킁거리기 시작했다. 당황한 게스트는 데이지를 떼어내려고 했으나, 데이지는 오히려 몸을 밀착시키고 게스트의 가슴에 코를 부벼댔다. 이후에도 데이지는 계속해서 게스트의 가슴을 발로 밀고, 넘어뜨려 멍까지 들게 했다.
게스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데이지는 굉장히 온순한 개였다”며 “그때 데이지의 행동은 평소와 완전히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후, 데이지가 밀고 코를 댄 부위를 검사해본 결과 작은 종양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종양의 크기가 작은 덕분에 게스트는 완쾌할 수 있었다.
게스트는 “만약 그때 데이지가 나를 밀지 않았다면 가슴에 암세포가 있다는 걸 몰랐을 것”이라며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데이지가 나를 구해줬다”고 웃었다.
미국의 건강보험 조합인 블루크로스는 주인의 생명을 구한 공로를 높이 사 데이지에게 메달을 선물할 방침이다. 블루크로스 관계자는 “데이지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며 “암은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데이지는 충분히 메달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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