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JF 케네디 공항 이륙을 준비하던 여객기에서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40·여)이 기내 서비스를 책임지는 사무장(수석 스튜어디스)을 내쫓고 한국으로 날아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제 발단이 된 ‘마카다미아넛’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카다미아넛’은 견과류 일종으로 사무장이 조 부사장에 건넨 땅콩 제품이다. 현재 승무원 기내서비스 매뉴얼에 따르면 승무원은 퍼스트클래스 승객에게 의향을 물은 뒤 갤리(음식을 준비하는 곳)로 돌아가 마카다미아넛을 개봉 후, 종지에 담아 음료와 함께 제공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조 부사장은 사무장이 봉지째 마카다미아넛을 건네자 규정을 문제 삼았고, 이 과정에서 당황한 사무장이 매뉴얼을 제때 보이지 못하면서 비행기에서 내쫓기는 신세가 됐다.
조 부사장의 호통에 이륙을 준비하던 비행기는 10분 만에 ‘램프리턴’을 한 뒤, 공항에 사무장을 내려놓았다. 결국 쫓겨난 사무장은 12시간이 지난 뒤에야 다른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들어올 수 있었다. ‘램프리턴’은 정비 문제나 주인 없는 짐이 실리는 경우 그리고 승객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때만 행한다. 이날 램프리턴은 온전히 조 부사장의 명령 때문에 진행된 셈이다.
네티즌들은 조 부사장의 행동을 맹비난했다. 명색이 한 항공사의 부사장이라는 인물이 퍼스트클래스 서비스는 신경 쓰면서 자신 때문에 피해를 본 다른 승객들은 안중에도 없냐는 것이다. 특히 조 부사장의 행동과 관련해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비난 여론이 거세지는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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