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 막히거나 터져 뇌 손상… 뇌졸중은 정확한 진단이 필수
부모님 기억력 이상하면 주의, 보건소 등서 무료 치매 검진을
연말연시는 건강을 향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2015년 새해를 맞아 서울대병원 의사들은 금연, 뇌졸중 예방, 치매 조기진단을 건강관리의 3대 키워드로 제시했다. 각각의 항목에 관해 가정의학과 조비룡, 신경과 윤병우, 정신건강의학과 이동영 교수의 조언을 들어본다.
건강을 위해 성인들이 조절해야 할 문제를 딱 한 개만 꼽으라면 흡연이다. 흡연 피해는 모든 장기에 걸쳐 나타난다. 흡연자들은 “마음만 먹으면 담배를 끊을 수 있다”고 장담하지만 쉽게 금연하지 못한다. 가장 큰 이유는 담배 연기 속에 들어있는 니코틴에 중독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흡연자들은 니코틴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여러 나쁜 증상들을 보이며, 이로 인해 다시 니코틴을 공급해줄 담배를 찾게 된다.
금연 이후 금단증상이 생겨나면 안절부절 못하거나 신경이 예민해질 수 있으며, 불면증이나 두통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혼자 금연을 시도하면서 금단증상들로 인해 자꾸만 실패한다면 전문의 상담, 금연보조제 사용 등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금연을 시작할 때는 ▲주위에 금연을 시작했다고 알리기 ▲담배나 라이터 등을 주변에서 없애기 ▲흡연 친구들과의 만남이나 술자리 피하기 ▲껌을 씹거나 무설탕 캔디 먹기 등 생활수칙을 실천하면 금연의 효과적 유지에 도움이 된다.
◆고령화의 ‘불청객’, 뇌졸중
뇌졸중은 ‘중풍’이라고도 불리는데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에 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고령화 추세를 감안하면 2030년에는 현재보다 3배 이상의 뇌졸중 발병이 예상된다.
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고혈압, 흡연, 당뇨병, 심장병, 목동맥의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등을 들 수 있다. 뇌졸중은 기본적으로 노인성 질환이므로 60세 이상 나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젊은이도 뇌졸중에 걸릴 수 있다.
치료법은 원인과 발생 시간 등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최상의 치료를 위해선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요즘은 컴퓨터단층촬영(CT) 기술이 많이 발전해 혈관의 이상 유무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뇌의 더 작은 이상을 찾아내는 것도 가능하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뇌졸중은 60대 이상 나이에 주로 나타나지만 요즘은 발령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요즘 치매 클리닉에서 진료를 하다 보면 “혹시 치매가 아닐까 걱정되어서 찾아왔다”고 말하는 분들을 자주 만난다. 노부부가 함께 치매 검사를 받으러 같이 오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부모님이 전보다 기억력이 확실히 떨어졌다면 주의해서 봐야 한다. 최근에 나눈 대화 내용이나 했던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일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또 다른 초기 증상으로 시간, 장소를 혼동하거나 익숙하게 처리해오던 일들이 서툴러지는 현상이 있다. 이런 문제가 반복되거나 점점 더 심해지면 진찰이 필요하다.
치매 초기에는 우울해지거나 성격이 변하는 경우가 흔하다. 지속적으로 의욕이 줄고 짜증이 늘었다면, 또 이유 없이 의심이 늘었거나 평소 성격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치매 초기 증상일 수 있다. 만약 거리나 비용 때문에 병원 찾기가 주저된다면 서울은 가까운 치매지원센터, 지방은 보건소에서 각각 시행하는 무료 치매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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