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2차관은 野에 고발당해
잇단 내홍에 정책 근간 흔들려
김희범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
김 1차관은 30일 공식 입장문에서 “역량 부족으로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표 수리 순간까지 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사의를 밝힌 김 1차관은 휴가를 내고 29일까지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2일은 문체부가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과 공동으로 박 대통령에게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한 날이다.
정치권에선 김 1차관이 9월 문을 여는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운영 방향과 관련해 청와대·여당과 마찰을 빚은 데 따른 사실상의 ‘경질’로 보고 있다. “문화전당을 문체부 직속 국립기관으로 해야 한다”는 새정치민주연합과 광주시의 요구에 맞서 정부와 새누리당은 “국가 부담이 너무 커질 수 있으니 서울 예술의전당처럼 별도 법인으로 만들자”는 입장을 지켰다.
최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문화전당 운영과 관련해 야당 주장을 대폭 수용한 절충안을 마련했다. 이에 “대국회 업무를 맡은 김 1차관의 태도가 너무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청와대와 여권 핵심부에서 터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김종덕 장관이 문체부 조직과 인사를 제대로 장악하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김 장관 부임 후 문체부는 조직개편을 통해 관광·종교 업무를 1차관에서 2차관 소관으로 옮겼다. 김 1차관의 권한과 역할은 대폭 줄어든 반면 김종 2차관은 ‘실세’로 떠올랐다.
한예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김세훈 영화진흥위원장 등 문체부 산하 기관장 인선도 논란을 빚긴 마찬가지다. 문화예술계에선 “자질이 부족한 인사가 줄줄이 기관장에 임명되는 상황에서 무슨 ‘문화융성’이냐”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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