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베이징청년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스야오빈(史耀斌) 재정부 부부장은 전날 “이른바 중국이 한 표 거부권을 추구한다거나 혹은 이를 포기한다는 것은 성립할 수 없는 명제”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AIIB에 유럽국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AIIB 내에서 거부권을 포기할 뜻을 밝혔다는 외신 보도 내용을 공개적으로 반박한 것이다.
스 부부장은 “AIIB의 운영 체제와 지분 배분에 대해 각 나라가 토론 중”이라며 “회원국이 늘수록 각 회원국 지분은 자연히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500억달러 규모로 출범하는 AIIB는 앞으로 회원국 투자를 받아 1000억달러로 자본금을 늘리더라도 출자비율을 따져볼 때 중국이 의사결정에서 우월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행 미국 주도의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WB)은 출자 지분율이 20%도 안 되지만 최대 출자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구조다.
스 부부장은 이어 “AIIB준비 비망록에 따르면 각국은 AIIB 본부를 베이징에 설립하는 데 동의했다”면서 “앞으로 협상을 통해 확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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