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100세 할머니가 스카이다이빙과 바닷속 상어 만나기로 생일을 자축해 화제가 된 가운데 이번에는 일본의 100세 할머니가 1500m를 완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두 할머니 앞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일본 도쿄신문 등 현지 매체들은 나가오카 미에코(長岡三重子·100) 할머니가 최근 국내 수영대회에서 1500m 완영에 성공했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올해 100세인 나가오카 할머니는 앞선 4일, 마쓰야마(松山) 시에서 열린 ‘일본 마스터스 수영 쇼트코스(25m) 대회’ 여자 1500m 자유형 레이스에 출전했다. 배영을 선택한 나가오카 할머니는 이날 경기서 40~70대 선수들과 실력을 겨뤘다.
나가오카 할머니의 대회 기록은 1시간15분54초39다. 처음에 다소 오버페이스 하는 것 같았던 나가오카 할머니는 물살을 가를수록 안정을 되찾았고, 관중들의 환호 속에 무사히 레이스를 마쳤다.
1914년 태어난 나가오카 할머니는 1968년 남편과 사별한 뒤, 홀로 장사를 해오다 80세 때 무릎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가 수영을 시작하게 된 것도 무릎 재활을 위해서다. 25m를 헤엄치기까지 1년이 걸렸지만, 90세부터 개인코치를 붙일 만큼 할머니의 수영 열정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회 관계자는 “여자 1500m 종목 100~104세부에서 완영자가 나온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나가오카 할머니는 “수명이 허락해준다면 105살 때까지는 수영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도쿄신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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