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실에서 만난 한 식약처 공무원은 “이엽우피소의 유해성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독성시험 결과가 나오기까지 2년이나 걸려서 되겠느냐”는 질문에 “한 달만 지나면 (백수오 사태가) 조용해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식약처는 이날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제품은 영업자가 자율적으로 회수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과연 해당 업체가 자율적으로 회수할 것인지 의문이 일었으나 이 공무원은 “아마 다 할 것”이라면서 무사태평이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이엽우피소 혼입제품을 먹은 사람의 부작용을 접수하고 독성시험을 하면서 2년 정도 지나면 명쾌하게 안전성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면서 “보상을 받으려면 어떤 유해물질이 들어간 뒤 인과관계를 본인이 밝혀야 하는데 밝힐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가짜 백수오 사태를 계기로 먹거리 공포를 느끼고 있는 국민의 심정과는 동떨어진 태도였다.
국순당 백세주의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온 뒤에도 담당과장은 제품명을 공개해달라는 요구에 “인터넷 치면 나온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가짜 백수오 사태 같은 후진국형 식품안전 사고가 왜 끊이지 않는지 알 것 같았다.
윤지희 사회부 기자 phh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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