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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1번지' 대학로 소극장도 텅텅

입력 : 2015-06-19 19:39:45 수정 : 2015-06-19 21: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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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불안에 손님 발길 끊어
커피전문점·공연장 등 된서리
모바일선 '퇴치 부적'도 등장
메르스 사태가 한달째 이어지면서 젊은 연인들이 집 나서기를 꺼려 단골 데이트 장소인 극장 등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손 안의 세상’인 모바일 세계에서도 메르스 관련 앱이 쏟아지고 메르스를 쫓는다는 부적까지 등장하면서 새로운 풍속도가 나타나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신촌역 앞 커피 전문점은 평소 북적이던 연인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마스크를 낀 채 대학 기말고사를 준비 중인 학생 2∼3명을 제외한 다른 손님을 찾을 수 없었다. 여자친구와 마스크를 낀 채 기말고사 시험 공부 중이던 연세대 경영대학 이모(22)씨는 “집에서는 공부가 안 돼 카페에 나와 공부를 하지만 불안한 게 사실”이라며 “기말고사가 끝나고 여자친구와 여행을 갈 계획을 했지만 메르스 때문에 그냥 집에서 쉴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인들이 바깥 만남을 최대한 줄이면서 데이트 1번 코스였던 극장도 한층 한산해졌다. 특히 156개 소극장이 밀집해 있는 대학로는 ‘메르스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대학로 소극장 대부분이 공연취소와 관객 감소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 대학로에서 만난 김모(24)씨는 “소극장에서 연극을 자주 보는데 여자친구가 메르스 때문에 불안하다고 해 예매한 연극도 취소했다”며 “메르스가 잠잠해질 때까지는 당분간 연극 관람은 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소극장협회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가 본격화된 6월 들어 55개 소극장에서 전체 대관 취소와 일부 공연이 취소됐다. 또 메르스로 인해 40% 가까이 관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세계에서도 메르스 관련 앱과 게임 등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출시된 메르스 관련 앱만 해도 30개 가까이 될 정도다. 이들 앱 중에서는 ‘메르스의 습격’, ‘메르스바이러스 피하기’ 등 메르스를 소재로 삼은 게임도 있다.

지난 3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앱 ‘메르스 제보하기’의 경우 출시 엿새 만에 다운로드 건수가 3만건을 넘었다. 이 앱을 개발한 ‘제이코프’ 안재희 대표는 “하루에 제보가 100건 가까이 쏟아진다”며 “최근 제주도의 메르스 환자 발생도 뉴스보다 먼저 제보를 받아 알렸다”고 말했다. 채팅 앱을 통해서는 ‘메르스 퇴치 부적(사진)’이 네티즌들에게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 부적은 일반 부적처럼 노란 종이 위에 빨간색으로 그려진 바이러스의 모습과 ‘메르스 퇴치 부적’이라는 글씨가 적힌 것 등이 있다.

이런 스마트폰 속 ‘메르스 바람’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제이코프’ 안 대표는 “앱에 제보가 많은 만큼 허위 제보도 많아 이를 교차확인하고 거르는 데 애를 먹고 있다”며 “많은 앱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곧이곧대로 믿지 말고 참고 정도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환·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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