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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35세 CEO'…모바일 대응 파격실험

입력 : 2015-08-10 19:08:28 수정 : 2015-08-11 00: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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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표로 임지훈씨 내정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인 다음카카오가 차기 대표로 35세의 청년을 선택했다. 젊은 대표를 앞세워 변화와 혁신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다음카카오의 파격적인 승부가 시장에서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신임 단독 대표로 임지훈(35·사진)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내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합병한 다음카카오는 지금까지 이석우(49)·최세훈(48) 공동대표가 이끌어왔다. 다음카카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대에 강하고 속도감 있는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자 공동대표 체제에서 단독대표 체제로 돌입한다”며 “모바일 진화 속도를 높이고, 합병 이후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1980년생인 임 내정자는 2003년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최우수 졸업한 뒤 NHN 기획실과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 등을 지냈다. 2012년부터는 케이큐브벤처스의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케이큐브벤처스를 설립한 지 3년 만에 국내 대표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로 키워낸 그는 투자에 대한 뛰어난 안목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핀콘’ ‘레드사하라’ ‘프로그램스’ ‘두나무’ 등 50여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해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아왔다.

시가총액 8조원에 이르는 국내 대표적 IT 기업인 다음카카오가 이석우·최세훈이라는 IT업계 아이콘을 2선으로 앉히고 30대 대표를 전면에 내세운 것 자체가 파격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번 인사는 이·최 공동대표의 제안과 추천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두 대표가 PC시대인 자신들과 달리 모바일 시대에 맞는 인물이 회사를 이끄는 게 맞다고 생각해 자발적으로 큰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후보도 추천했다”고 전했다.

합병 시너지 본격화… 또다른 혁신 시동

최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시작될 진정한 모바일 시대를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판단해 (임 내정자를) 추천했다.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혁신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도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시대의 서막을 열었지만 앞으로 상상할 수 없는 것 이상의 무한한 가능성은 이제 막 시작됐다. (임 내정자는) 다음카카오의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최고의 인재”라며 “다음카카오의 더 빠른 성장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두 대표의 이후 행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경영기획팀장 등의 직책으로 회사에 남아 임 내정자가 대표직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임 내정자 혼자 외부 활동까지 모두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평가다.

임 내정자는 다음카카오의 최대 주주인 김범수 의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임 내정자가 이끌어온 케이큐브벤처스의 경우 김 의장과 임 내정자가 공동 설립한 뒤 임 내정자가 운영을 맡아왔다. 임 내정자의 투자 능력을 알아본 김 의장은 2012년 자신이 설립한 케이큐브벤처스를 맡아 달라고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다음카카오가 김 의장이 갖고 있던 케이큐브벤처스 지분을 사들여 계열사로 편입한 것 역시 김 의장이 임 내정자를 미리 차기 대표로 점찍어놨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로 김 의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영향력도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임 내정자는 다음달 23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임 내정자는 “모바일 시대 주역인 다음카카오의 항해를 맡게 되어 기분좋은 긴장감과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며 “다음카카오를 대한민국 모바일 기업에서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모바일 리딩 기업으로 이끌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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