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생인 임 내정자는 2003년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최우수 졸업한 뒤 NHN 기획실과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 등을 지냈다. 2012년부터는 케이큐브벤처스의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케이큐브벤처스를 설립한 지 3년 만에 국내 대표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로 키워낸 그는 투자에 대한 뛰어난 안목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핀콘’ ‘레드사하라’ ‘프로그램스’ ‘두나무’ 등 50여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해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아왔다.
최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시작될 진정한 모바일 시대를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판단해 (임 내정자를) 추천했다.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혁신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도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시대의 서막을 열었지만 앞으로 상상할 수 없는 것 이상의 무한한 가능성은 이제 막 시작됐다. (임 내정자는) 다음카카오의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최고의 인재”라며 “다음카카오의 더 빠른 성장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두 대표의 이후 행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경영기획팀장 등의 직책으로 회사에 남아 임 내정자가 대표직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임 내정자 혼자 외부 활동까지 모두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평가다.
임 내정자는 다음카카오의 최대 주주인 김범수 의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임 내정자가 이끌어온 케이큐브벤처스의 경우 김 의장과 임 내정자가 공동 설립한 뒤 임 내정자가 운영을 맡아왔다. 임 내정자의 투자 능력을 알아본 김 의장은 2012년 자신이 설립한 케이큐브벤처스를 맡아 달라고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다음카카오가 김 의장이 갖고 있던 케이큐브벤처스 지분을 사들여 계열사로 편입한 것 역시 김 의장이 임 내정자를 미리 차기 대표로 점찍어놨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로 김 의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영향력도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임 내정자는 다음달 23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임 내정자는 “모바일 시대 주역인 다음카카오의 항해를 맡게 되어 기분좋은 긴장감과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며 “다음카카오를 대한민국 모바일 기업에서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모바일 리딩 기업으로 이끌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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