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미·독립’ 민진당에 밀린다 판단
환구시보 “국민당 단결해야” 강조 중국이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대선) 개입을 노골화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8일 국민당의 내홍을 걱정하는 사설을 실으며 국민당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중국 지도부의 속내를 보여주는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만약 훙슈주(洪秀柱·여) 위기로 인해 전체 국민당 세력이 한층 더 분열된다면 재통합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강력한 국민당 세력 연맹이 나타나기 전에는 누가 총통 선거에 나가도 필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대선을 3개월여 앞두고 후보 교체 움직임을 보이며 분열하는 국민당의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중국은 친미국 성향에 대만 독립노선을 추구하는 민진당보다는 친중국 성향의 국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국민당 대선후보인 훙슈주 전 입법원 부원장이 제1야당 민진당의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여) 민진당 주석과의 지지율 대결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이 당의 운명을 거론하며 총통 선거 출마를 시사하고 훙 후보에 사퇴 권고도 했지만 훙 후보는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국민당 분열은 가속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환구시보 사설은 “최근 차이잉원은 양안(중국과 대만)관계가 현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했지만 이는 선거책략일 뿐이라는 분석이 많다”면서 “양안관계가 뒷걸음칠 위험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또 “근본적으로 민진당은 반란을 일으키는 파벌”이라며 “국민당은 스스로를 대만 안정의 화신으로 만들어야 하며 개혁도 안정을 기초로 해야 한다”며 국민당 편에 섰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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