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 해독해 유전자 비밀 밝혀
“阿 농경 3000년전에 시작 방증” 현생 인류의 발생지인 아프리카 고대인의 유전자 비밀이 밝혀졌다.
게놈 분석에는 에티오피아 모타동굴에서 발견된 4500년 전 아프리카인의 귀 뒤쪽 뼈가 사용됐다. 공동연구팀은 이 뼈의 골수에서 DNA를 추출해 게놈을 분석했다. 그 결과 모타 동굴인은 검은색 피부를 가진 남성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남성은 우유를 소화하지 못했고 에티오피아 고산지대의 저산소증에 적응한 수렵채취인이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공동연구팀은 모타 동굴인의 게놈에서 유라시아인들의 유전인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4500년 전 아프리카인이 타 인류와 혼혈되지 않은 ‘순혈’이라는 의미이다. 박 교수는 “4500년 전까지는 유라시아인들이 아프리카로 역유입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유라시아인이 아프리카에 유입된 시기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 아프리카인들은 많게는 25% 이상 유라시아인의 유전변이를 가지고 있다. 이번 게놈분석은 약 7000년 전 중동에서 유럽으로 급격히 파급된 농경문화의 주인공들이 3000∼4000년 전 아프리카 동부를 통해 유입, 확산됐다는 것을 방증한다. 박 교수는 “연구 결과가 인류의 기원을 밝히고 인류의 족보를 찾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3대 학술지인 미국 사이언스지에 8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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