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FA-50 전투기에 타우러스 공대지미사일 장착된다

유로파이터에 장착된 타우러스 미사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해 공군에서 운용중인 FA-50 경공격기에 개량형 타우러스(TAURUS) 공대지미사일이 장착될 전망이다. 타우러스 미사일 운영이 가시화되면 공군의 적 후방 전략시설 타격 능력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제작사인 타우러스시스템스(TGS) 관계자는 19일 기자와 만나 “한국이 도입한 타우러스 KEPD 350K 공대지미사일의 중거리 버전인 ‘타우러스 KEPD 350K-2’의 개발이 거의 완료됐다”며 “이르면 내년 중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우러스 KEPD 350K-2는 기존 타우러스의 무게와 길이를 줄여 단발 엔진 전투기에 장착할 수 있도록 개량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 공군의 F-15K, KF-16은 물론 FA-50 등 모든 한국의 주력 전투기에 장착이 가능하다.

사거리 500km, 무게 1450kg인 타우러스 KEPD 350K보다 무게는 1150kg으로 300kg 가볍고 사거리는 400km, 관통력은 90% 수준을 유지한다.

TGS 관계자는 “공군도 타우러스 KEPD 350K-2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전체 FA-50 60여대 중 일부를 타우러스 장착이 가능하도록 개조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F-16에 이를 장착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복잡한 문제가 있어 FA-50에 장착하는 방안이 먼저 검토됐다”고 덧붙였다.

타우러스 내부 모습. 사진=타우러스 시스템즈

현재 공군은 타우러스 KEPD 350K 미사일을 도입해 F-15K에서 운용하고 있다. 여기에 FA-50에서도 KEPD 350K-2를 장착하게 되면 북한 핵시설 등 적 후방 전략시설 타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FA-50에 새로운 무장이 더해지면서 FA-50의 해외 수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타우러스 KEPD 350K의 해외 수출에 대해 TSG 측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관심을 보이는 국가가 있다”며 “F-15를 도입한 싱가포르에서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에는 타우러스 KEPD 350K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정책이 공군의 요청에 의한 것인지, TSG의 판매 전략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F-15에 장착된 타우러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TSG는 F-15K 전투기에 장착해 대전에서 북한 전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타우러스 KEPD 350K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20일부터 성남 비행장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에서 공개한다.

타우러스는 저공비행이 가능하고 스텔스 기능도 갖춰 발사 후 적에게 비행경로가 탐지되지 않고 적의 재밍(전파교란)도 회피할 수 있다.

이 미사일은 한국 공군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탐지, 추적, 교란, 파괴하는 '킬 체인'의 핵심전력이다.

공대지미사일 중 사거리가 500km 이상으로 가장 길고 적 방공망을 피할 수 있는 초저고도(30~40m)에서 음속에 가까운 마하 0.9의 속도로 비행한다.

'지연신관'을 활용해 다른 공중발사 무기들보다 2배 이상을 관통할 수 있어 북한의 지하벙커도 파괴할 수 있다. 무게가 480kg에 이르는 탄두 체계는 성형작약탄두(pre-charge)와 관통탄두(penetrator)로 구성된 이중 탄두이다.

지하의 견고한 표적과 강화 콘크리트 구조물 등에 따라 탄두를 바꿔 파괴할 수 있다.

타우러스는 일반 GPS보다 훨씬 강력한 군용 GPS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형추적 운항시스템(TRN), 적외선 영상기반 운항시스템(IBN) 등으로 구성된 '삼중항법장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삼중항법장치 시스템은 각 시스템이 독립적으로 운용되는 장치로 적의 재밍으로 인하여 한 시스템이 교란을 받아도 다른 시스템이 이를 대체하도록 되어있다.

우리나라가 2013년 11월 도입 계약을 체결한 이 미사일 제원은 길이 5m, 직경 1m, 중량 1400㎏이다.

박수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