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시정연설 진통…정의당 항의팻말· 새정치 항의문구

박근혜 대통령의 27일 국회 시정연설이 여러가지 진통을 겪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예산안과 법안처리를 당부하는 시정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이 의원석 앞 모니터에 '민생우선', '국정교과서 반대' 등의 글이 인쇄된 A4용지를 부착, 이를 놓고 옥신각신하는 바람에 시정연설이 15분 늦게 시작됐다.

앞서 정의당 의원들은 대통령이 도착하는 본회의장 밖 로텐더홀에서 '국정화 철회', '국사(國史)보다 국사(國事)입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날 정의화 의장은 여러분들의 충정을 이해하지만 국회의 품격을 생각해주기를 바란다"며 "대통령이 연설할 때의 예의가 아니다"고 치워줄 것을 요청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도 새정치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떼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이 응하지 않자 정 의장은 "간곡한 요청을 드렸음에도 들어주지 않은 것에 대해 섭섭한 부분이 있지만 여러분의 의사를 의장으로서 존중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만 이를 계기로 앞으로는 규정을 잘 지켜달라"며 본회의 시작을 알렸다.

야당 의원들은 항의의 뜻으로 박 대통령이 입장할 때 박수를 치지 않았다.

박태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