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2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대표팀 첫날 훈련을 소화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에 처음 들어온 선수들도 있다. 일단 적응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몸을 잘 만들겠다"고 운을 뗐다.
대표팀은 전날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에서 첫 소집을 시작으로 합숙훈련에 들어갔다. 그는 "경험 많은 형들이 후배들 많이 도와주려고 해서 분위기 좋게 첫날을 보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둔 박병호의 '쇼케이스'로 많은 주목을 받지만 정작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한 질문에는 손사레를 치며 답변을 거부했다.
대표팀의 일원으로 이번 국가대항전에만 집중하겠다는 것이 박병호의 자세다. 그래서 박병호는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나흘만 쉬고 개인 훈련에 들어가 일찍 몸만들기에 나섰다.
그는 "개인적으로 운동하면서 타격 연습도 소화했기 때문에 지금부터 실전 준비한다면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번에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새삼 느낀 것이지만 단기전에서는 타격이 화끈하게 터져서 이기는 경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득점 기회가 오면 중심타자의 역할을 하겠지만 아니라면 팀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배팅을 하겠다"고 했다.
대표팀의 첫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대표팀은 오는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일본과 대회 개막전을 치른다.
박병호는 "일본 투수들은 제구가 뛰어나고 공도 좋다고 들었다"며 "큰 스윙보다는 정확히 맞히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 선배는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다. 일본 투수들에 대해 많이 물어보겠다. 이대은(지바 롯데 마린스)에게도 야수들이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병호는 지난해 아시안게임에 이어 2번째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설레고 떨리는 건 마찬가지지만, 아시안게임 때는 주장을 맡아서 책임감과 부담감이 컸다. 이번에는 형들에게 많이 배우면서 이번 대회를 잘 치르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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