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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술 도움" vs "친박 실성파"… 막가는 여야

입력 : 2015-10-29 19:08:53 수정 : 2015-10-29 22: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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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 색깔론 vs 인신공격 막말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막가고 있다. 당 지도부의 입에서 ‘화적떼’ ‘정신분열’ ‘두뇌의 정상화’ ‘눈뜬 장님’ ‘친박 실성(失性)파’ 등 막말과 인신공격성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서로 경쟁하듯 감정선을 자극해 갈등과 논란을 키우는 형국이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초반 여론전에서 밀린 새누리당은 29일 노골적인 색깔론으로 반전을 시도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국정화 반대 투쟁 지령 보도를 언급하며 “현재 북한의 남남갈등 전술에 가장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국내 종북세력에게 반정부투쟁 선동 지령문을 보낸 목적은 남남갈등을 유도하려는 전형적인 통일전선 전술”이라는 것이다. 전날 친박(친박근혜)계 이정현 최고위원이 국회 예결특위에서 국정화 반대 세력에 대해 ‘적화통일의 불순한 의도’라고 공격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친북·반대한민국 역사교과서 정상화 청년대학생 선언’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현행 검정제 역사 교과서를 비난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6일 야권을 향해 ‘화적떼’라고 쏘아붙인 친박계 서청원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북한의 지령이) 사실이라면 어느 친북 단체에 지령을 내렸고 지령을 받은 단체와 개인이 누구이며 어떤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사법당국의 적극적인 수사로 이 문제를 가려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북한의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와 조선중앙방송 내용을 들어 “야권 측의 논리와 비슷한 내용으로 우리를 비난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전교조 주최로 열린 ‘한국교과서 국정화 반대 교사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제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말도 거칠어지고 있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을 ‘무속인’이라고 비꼬았던 이종걸 원내대표는 여당의 색깔론 공세에 발끈하며 조소 섞인 표현으로 되받았다.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일부는 교과서 국정화를 주장하기 전에 ‘두뇌의 정상화’가 정말로 시급해 보인다. ‘친박 실성파’가 탄생했다”며 서, 이 최고위원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과연 정상적인 판단력을 가진 분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비아냥거렸다.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 원내대표가 친박 실성파라고 했는데, 저는 ‘친박 칠성파’로 들었다”며 조폭을 연상케 하는 단어를 사용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9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여야는 이날 국면 전환을 위해 각각 ‘원 포인트’ 본회의,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 등을 제안했지만 서로 거부하며 대치 국면을 이어갔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학계와 교육계 등 전문가들과 교육주체들이 두루 참여하는 사회적 논의기구를 구성해 발행체제 전반을 검토하고 논의해 보자”며 박 대통령에게 국정화 고시 중단을 거듭 요구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교과서 문제를 정치의 한복판으로 끌고 와 정쟁을 지속시키겠다는 정치적 노림수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9일 오후 경북 포항 영흥초등학교를 찾아 선친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의 흉상을 만지며 바라보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경북 포항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당원 교육행사에서 “박 대통령 재임 중에 (현행 교과서를)바꿔야 하지 않겠느냐”며 국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어 “보통 (대통령) 임기 중반이 지나면 레임덕인가 뭔가 와서 힘이 빠지기 시작하는데 걱정하지 말라. 제가 우리 대통령의 개혁의 길에 항상 선두에서 임기가 끝나는 그날까지 레임덕 없는 훌륭한 개혁 대통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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