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한국서만 펄펄, 11월 3000대 팔아

배출가스 장치 조작으로 리콜사태를 불러 일으키며 미국내 판매량이 25%이상 급감한 폴크스바겐이 오히려 한국에선 더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지난 11월에 3000여대의 차량을 판매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10월 947대로 떨어진 뒤 한 달 만에 3~4배 늘어난 것이다.

11월 판매량은 평년 수준을 회복한 수치이며 올해 들어 월간 최고 수준의 실적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측은 "11월에 많이 팔린 게 사실이며 평월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는 연비 문제가 차 성능과는 상관이 없다는 점을 고객이 알게 됐고 판촉 행사도 잘 된 결과"라고 밝혔다.

11월 폴크스바겐 판매가 활기를 찾은 것은 지난 10월 판매 대수가 1000대 이하로 떨어지자 모든 차종을 대상으로 특별 무이자 할부 카드를 꺼내 든 때문으로 보인다. 

현금 구매 고객에게도 같은 혜택이 제공돼 최대 1772만원의 현금 할인이 가능했다.

티구안, 골프 등을 포함한 17개 주요 모델에 대해서는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했다.

제타, 투아렉, 페이톤은 선납금이 없는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줬다.

현대자동차 그랜저를 살 고객이 할부, 할인 등을 받으면 폴크스바겐 차량을 살 수 있어 갈아탄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 내 배출가스 조작에 따른 리콜 대상 차량은 폴크스바겐 9만5581대, 아우디 2만9941대 등 2개 브랜드 28개 차종 12만5522대이다.

박태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