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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미닛 원조 ‘걸 크러시’로 돌아왔다

입력 : 2016-02-03 20:29:27 수정 : 2016-02-03 20: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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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앨범 ‘액트 세븐’서 강한 가사로 어필
래퍼 예지 신곡 ‘사이다’ 돌직구 매력 발산
강렬한 스모키 메이크업, 긴 생머리 대신 높이 묶어 올린 포니테일, 선명한 ‘11자’ 복근….

‘무서운 언니들’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남성들의 마음은 물론 또래 여성 팬의 마음을 훔치는 ‘걸 크러시’를 콘셉트로 삼은 가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걸 크러시는 ‘같은 여성의 매력에 빠진다’는 의미로 기존 체제 순응적인 여성적 모습에서 탈피해 강하고 적극적인 여성상을 지향한다. 공격적인 가사와 안무, 기존 관습이 여성에게 요구하는 패션이 아닌 중성적인 느낌을 지향함으로써 여성 팬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해 주기도 한다.

그중 지난 1일 미니앨범 ‘액트 세븐(Act 7)’을 들고 나온 포미닛은 걸 크러시를 표방한 대표적인 걸그룹이다. 데뷔 8년차인 포미닛은 ‘핫이슈’, ‘이름이 뭐예요’, ‘미쳐’ 등의 곡을 통해 ‘순수’ 혹은 ‘섹시’로 양분된 가요계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걸 그룹 ‘포미닛’
이번 앨범 역시 강한 비트에 폭발적인 안무가 특징이다. 타이틀곡 ‘싫어’는 자신에게 마음이 떠난 후 진심 없는 사과를 하는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선언하는 ‘헤어짐’에 관한 곡이다. 이들은 마음이 떠난 남자에게 ‘영원한 사랑’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네 눈빛이 말해주고 있어…, 끝이 없던 우리 사랑에도 끝이 보여. 어줍잖은 이유들로 질질 끌지 마요”라고 주도적으로 관계를 끝맺을 뿐이다.

포미닛과 유사한 콘셉트를 가진 가수 가운데 래퍼 ‘예지’가 있다. 2012년 그룹 피에스타의 멤버로 데뷔한 예지는 지난해 Mnet에서 방영한 ‘언프리티 랩스타 2’를 통해 주목받았다. 예지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미친개’라는 노래로 ‘센 언니’다운 솔직당당한 매력을 드러냈다. 이번에 발표한 곡 ‘사이다’ 역시 멋대로 남을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한 ‘돌직구’ 가사가 특징이다. “네가 내게 준 만큼 나도 날 줄거야”라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정신으로 무장한 이 노래는 자주적인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이른바 ‘쫄지마 정신’이 살아 있다.

걸 크러시 열풍이 부는 이유에 대해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여성의 교육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여성의 활동영역은 커진 반면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이런 현실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고 있던 여성이 강인한 이미지로 무장한 여성 연예인을 선망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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