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4·13총선이 2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24일 기준으로 분석한 19대 국회의 초라한 ‘입법 성적표’이다.
한경연은 이날 ‘규제개혁 과제의 입법 효율성 분석 및 경제활력 제고 방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19대 국회의 입법 효율성이 제15대 국회 이후 역대 최하위였다”고 비판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19대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 1만7752건 중 7129건이 본회의까지 가결돼 가결률은 40.2%를 기록했다. 이는 15대 국회(73%), 16대 국회(63.1%), 17대 국회(51.2%), 18대 국회(44.4%)에 비해 가장 낮은 수치이다.
처리된 법안 가운데 정부 발의 법안 비중도 급감했다. 19대 국회에서 처리된 법안(7129건) 가운데 의원 발의 법안은 6377건으로 89.5%에 이른 반면 정부 발의 법안은 752건(10.5%)에 그쳤다. 18대 국회에서 처리된 법안 가운데 정부 발의 법안 비중이 20.8%에 이른 것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법안처리 속도도 점점 느려졌다. 법안 1개당 평균 처리시간은 15대 국회 210.1일, 16대 272.9일에서 17대 413.9일, 18대 485.9일로 급증한 뒤 19대에선 517일로 가장 길었다.
한경연은 “정부의 개혁과제 입법 처리 지연 등으로 경제적 손실이 초래됐다는 기업의 응답이 많다”며 “입법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법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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