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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30대 직장인 여성의 재무심리학 강의 참가기
새내기 직장인 김모(30·여)씨는 지난 14일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재무심리학강좌 특강을 참가, 예상치 못한 재무심리검사(NPTI) 결과표에 큰 충격을 받았다. 재무심리건강 측정 항목들 대부분에서 C,D 등급을 받은 것이다. 특히 가장 낮게 나온 ‘돈 불리는 능력’은 하위 17%에 해당해 D등급이 나왔다. 평소 재테크 관련 경제기사를 유심히 보면서도 돈을 잃는 게 두려워 연 2%도 채 되지 않는 예·적금 상품에만 돈을 묶어둔 탓이다. 비교적 안전하면서도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 채권형 펀드 등의 상품에 대해서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1~2% 더 받기 위해 새로운 상품에 가입해야 하는 것을 성가신 일로만 여겨왔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됐다.
▲김모(30·여)씨의 재무심리건강도 결과표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김모(30·여)씨의 재무심리 마인드세트 결과표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자산 형성에 얼핏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치명적인 단점도 발견됐다. 일에 대한 장기비전이 없는 김씨는 아이러니하게도 휴일에도 일 생각을 하고 있을 만큼 일 중독적인 경향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에 대한 압박감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습관 때문이었다. 이 재무테라피스트는 “일중독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은 가정 내 화목을 깨트릴 소지가 커 이혼, 자녀들의 청소년 문제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는 결국 미래에 예상치 못한 비용을 유발, 순조로운 자산 형성에 악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평소 자신의 재무심리가 남들보다 건강할 것이라 막연히 자신해 왔던 김씨는 스스로를 객관적인 관점에서 되짚어 보게 됐다. 평소 명품을 비롯한 사치품 구매를 즐기지 않는 것만으로 자산관리를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믿었던 것은 착각이었던 셈이다. 예컨대 자산형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된 절약성향(‘자린고비 성향’)이 하위1%라는 통계를 본 김씨는 비로소 자신에게 평소 낭비 습성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친구들과 만나면 곧잘 밥을 통 크게 사는 편인데다, 하루에도 2~3번 들르는 커피 전문점에서 내는 음료값, 짧은 거리에도 예사로 타는 택시. 이 모든 게 충분히 줄일 수 있는 비용이었던 것이다. 인생의 구체적인 꿈이나 목표가 없는 상태에서 무계획적 지출을 일삼다 결국 노후빈곤에 빠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찔했다.
▲김모(30·여)씨의 재무심리 장애진단 결과표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20·30세대 재무심리상태 진단받을 필요 있어
국내 최초 재무테라피스트(Certified Financial Therapist) 이일영(47)씨. 재무심리를 주제로 10여년 간 강의 및 상담을 진행해 오고 있다. |
14일 재무테라피스트 이일영(47)씨가 서울 마포구 초록리본도서관에서 ‘아름다운 부자되는 심리’를 주제로 재능나눔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
그는 1년 가까이 ‘아름다운 부자되는 심리’라는 이름의 특강을 재능기부를 통해 서울 마포구 초록리본도서관에서 매달 1회 진행하고 있다. 참가비 5000원만 내면 소셜 다이닝 집밥( http://www.zipbob.net/)을 통해서 신청가능하다. 돈에 대해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니고 살다 막 결혼한 신혼부부, 통장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사람들, 특별히 낭비는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돈을 못 모으고 만성적자 상태에 놓인 직장인들에게 이 강의를 특히 추천한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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