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한국장총)은 23일 성명을 내 서울 여의도공원의 시설 개선을 통한 장애인 보행권 보장을 촉구했다.
한국장총에 따르면 여의도공원은 ‘배리어프리’(장애인도 이용 가능한 생활환경) 우수등급으로 지정되었다. 그런데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여의도공원 내 ‘참나무 숲 관찰로’ 내부로 진입하기란 쉽지 않다. 입구에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안내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장총은 여의도공원의 경사로 부재도 문제로 지적한다. 여의도공원은 조성 당시 주변보다 3m정도 높은 지대를 형성함으로 인해 경사가 발생했다. 따라서 휠체어 등의 접근이 용이하지 못해 비장애인과 비교해 장애인의 보행권이 차별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장총은 성명서에서 “휠체어 장애인이 ‘참나무 숲 관찰로’를 이용하려면 비장애인만 통행이 가능한 구조물로 인해 휠체어 장애인의 진입이 불가능한 통로와 구역이 도처에 있다”며 “휠체어 장애인들이 관찰로 내부를 출입할 수 있는 곳은 5군데 중 한 군데 밖에 없어 내부를 다 둘러보고 밖으로 나가려면 왔던 길을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나무 숲 관찰로’ 내 일부 길이 폭이 좁고 난간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휠체어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부적합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길의 폭을 넓히고 난간을 추가로 설치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한국장총의 입장이다.
한국장총 관계자는 “여의도공원 내 ‘참나무 숲 관찰로’는 도심 속에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매우 잘 구성되어 있고 서울시의 공간에 대한 세심함이 느껴지는 곳”이라며 “서울시는 휠체어 장애인도 ‘참나무 숲 관찰로’를 편리하게 이용하고 산책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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