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검찰을 비롯한 사법 당국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 향후 예상되는 소환 조사 등의 사법절차에 대비하는 듯 민감한 질문에는 말을 아끼거나 함구했다.
최씨는 26일 독일 현지 인터뷰 장소에 당초 약속보다 1시간여 늦게 나타나 취재진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그의 진의는 알 수 없지만, 인터뷰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가려는 고도의 전략으로 보였다.
검은색 뿔테 안경과 스포츠 복장, 운동화 차림에 두꺼운 외투를 입고 나타나 외견상으론 크게 눈에 띄는 모습은 아니었다.
![]() |
“신경쇠약에 걸려 병원에 다니고 있다. 단두대에 올려놓고 있어서 사느냐 죽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거나 “가정도 파탄나고, 애(정유라씨)도 망가지고, 제 인생을 범죄자로 만드니까 내일이라도 죽고 싶다” 등의 말을 쏟아냈다.
최씨는 1시간50분간의 인터뷰 내내 박 대통령에 대한 신의와 딸에 대한 모정 등 감성에 호소하며 자신의 주장을 적극 밝히면서도 민감한 현안이나 의혹에 대해선 답변을 피하거나 부인하곤 했다.
![]() |
태블릿PC 속 사진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씨가 직접 찍은 본인의 사진들. JTBC 뉴스는 이 사진들이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태블릿PC에 저장돼 있다고 보도했다. JTBC 홈페이지 캡처 |
취재진은 최씨가 청와대와 검찰 등의 움직임을 주목하면서 향후 예상되는 검찰 소환에도 대비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최씨는 국내 정국의 흐름과 상황을 상당히 잘 아는 것처럼 보였고, 인터뷰 도중 어딘가에서 수시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류영현·김용출 기자kimgij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