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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비대위원장이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민의당이 진행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서명운동 현장에 나타나자마자 “너희(국민의당) 때문에 탄핵을 못했다”, “새누리당 2중대라고 소문났다”는 등 비난이 쏟아졌다. 한 50대 남성은 “탄핵이 안되면 국민의당이 각오해야 한다”며 “다음번엔 국회로 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반응은 박 비대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의 박 대통령 탄핵안 2일 표결 주장에 대해 “탄핵을 가결시키려면 새누리당 비박계를 설득해야 한다”며 표결을 9일로 연기하자고 제안한 데서 비롯됐다.
국민의당은 박 비대위원장의 표결 연기 발언 이후 ‘탄핵 반대 세력’으로 낙인찍혔다. 서울 마포 중앙당사와 소속 의원 38명의 사무실 전화, 휴대폰으로 항의가 폭주했고, 팩스와 이메일로도 항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특히 박 비대위원장은 1일과 2일 이틀 동안 휴대폰 문자메시지만 2만여통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받은 휴대전화 문자. "박지원씨 대체 이정현(대표)하고는 무슨 밀약을 한겁니까??? 국민이 그나마 좋은 말할 때..."라고 적혀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 2중대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탄핵을 위해선)새누리당 표가 필요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새누리당과 통합이나 연대는 없음을 다시 한번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내년 4월 퇴진 수용 여부와 관계없이 9일 탄핵열차에 탑승하라”면서 “박 대통령이 살면 김 전 대표도 죽고 나라도 죽는다. 결단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김 대표가 박 대통령이 4월말 퇴진 요구를 수용하면 탄핵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고, 탄핵은 불필요하다고 하는 등 오락가락 냉탕온탕을 드나드는 ‘김무성의 30시간 법칙’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김 대표가 국민의 요구를 수용하는 정치인 김무성으로 돌아오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김주영·이동수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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