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으나 자유한국당은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한국당은 이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세금탈루, 병역면탈, 위장전입 등 무려 세 가지가 해당된다”고 했다. “병역면탈,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논문표절 등 5대 비리 관련자는 고위 공직에서 원천 배제하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한국당은 서 후보자에 대해 대북관과 안보관, 김상조 후보자에 대해선 ‘코드인사’ 등을 집중 거론할 방침이다.
김이수 후보자 인준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시 김 후보자가 재판관 9명 중 유일하게 반대했다는 점에서 보수정당은 우려와 유감을 표했다. 법의 최종 심판자로서 균형감이 중요한 헌재 수장의 자리에 ‘소수 의견’의 편향성을 지닌 사람을 앉힐 수 있냐는 것이다.
장녀의 이중국적과 위장전입 논란이 번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는 화약고로 꼽힌다. 강 후보자는 어제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그런 상황은) 사실”이라며 “자세한 얘기는 청문회 과정에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첫 여성 외교장관 후보자로서 국민의 기대감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과 도덕적 흠결은 별개다. 강 후보자의 장녀는 위장전입과 미국 국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이 문제는 문 대통령이 천명한 고위 공직 배제 5대 비리에 속할 뿐 아니라 민주당이 야당 시절 단골로 사용했던 저격 소재다. 이명박·박근혜정부 시절 남주홍 통일부,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했던 사유이기도 하다. 강 후보자는 북핵과 4강 외교 경험이 없어 역량을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하다.
청와대는 강 후보자 ‘약점’을 미리 공개하며 양해를 구했다. 일국의 장관 청문회가 양해 받고 넘어갈 사안일 수는 없다. 엄격 검증으로 옥석을 분명히 가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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