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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 승리보다 더 큰 그림 그리는 신태용호

입력 : 2017-05-25 21:28:43 수정 : 2017-05-26 01: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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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잉글랜드와 A조 3차전 / 이승우·백승호 등 주전들에 휴식 / 16강 확정… 다양한 전술 실험 기회 / 매경기 살얼음판 토너먼트 대비 / 스리톱·센터백 자리 새 전력 투입 / 강지훈·한찬희 등 ‘조커’ 시험 할 듯 / 감독, 조 1위로 전주 재입성 의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세계대회가 열릴 때면 한국 축구팬들이 익숙하게 듣는 단어가 ‘경우의 수’다. 조별리그 막판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따져야 했다. 대부분의 경우 조별리그 최종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택권’이 없는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그러나 이번 2017 20세 이하(U-20) 월드컵은 다르다. 한국 대표팀은 1, 2차전에서 기니, 아르헨티나를 잡고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의 3차전에서 대표팀은 그동안 가져보지 못했던 ‘선택권’을 쥐고 편안하게 다양한 옵션을 시험해볼 수 있다.

일단 신태용 감독은 실리를 택했다. 신 감독은 아르헨티나전 다음 날인 24일 회복훈련을 진행하면서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백승호(20·바르셀로나 B)에게는 휴식을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조별리그 3차전에서 주축 선수들을 쉬게 하는 ‘로테이션’을 선언한 것이다. 핵심 전력인 두 선수는 해외파라 체력 관리 등에 좀 더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 대표팀의 판단이다.


U-20 대표팀이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 다음날인 24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신태용 감독(오른쪽)과 함께 밝은 표정으로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16강을 확정지은 대표팀은 잉글랜드와 3차전에서는 그동안 뛰지 못했던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16강 이후 활용할 전술적 옵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전주=연합뉴스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25일 경기도 화성 수원 삼성 블루윙즈 훈련장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몸을 풀고 있다. 16강을 확정지은 대표팀은 잉글랜드전에서는 그동안 뛰지 못했던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16강 이후 활용할 전술적 옵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화성=연합뉴스
그러나 단순히 체력 문제만으로 3차전 로테이션을 설명할 수는 없다. 오히려 16강 이후까지 바라보며 잉글랜드전을 전술적 다양성을 시험하는 무대로 활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신 감독은 주전을 확고히 하기보다 각기 다른 장점을 지닌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전력을 극대화했다. 대회 직전 평가전뿐 아니라 지난 1, 2차전에서도 이승우-백승호-조영욱(18·고려대)의 전방 스리톱과 이상민(19·숭실대)-정태욱(20·아주대) 센터백 듀오를 제외한 포지션은 매 경기 출전선수와 포메이션이 바뀌었다. 이번 3차전에서는 스리톱과 센터백 포지션에서도 그동안 활용하지 못했던 전력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매 경기가 살얼음판인 16강 이후 토너먼트에서 가용 가능한 여러 장의 ‘조커’를 쥐겠다는 것이 신 감독의 복안이다.


3차전에 시험가동될 ‘조커’로 가장 주목되는 선수는 공격수 강지훈(20·용인대)이다. 지난 11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종료 직전 멋진 오버헤드킥으로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을 정도로 득점감각이 뛰어나 16강 이후 단판 승부에서 활용가치가 높다. 대표팀 핵심자원이었으나 부상 이후 컨디션 저하로 뛰지 못했던 미드필더 한찬희(20·전남)도 시험가동될 가능성이 있다.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주전 센터백들의 부상을 대비해 이정문(19·연세대), 김민호(20·연세대) 등의 컨디션도 끌어올려야 한다.

다만 이런 전략이 3차전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신 감독은 전주에서 3차전 장소인 수원으로 이동하며 “다시 전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A조 1위는 16강전을 전주에서 치르기 때문이다. 조 1위를 해야 16강에서 조 3위를 한 비교적 약한 상대를 만난다는 현실적 이유도 있다. 이에 따라 3차전은 최대한 수비적인 경기를 하면서 역습을 통해 잉글랜드 골문을 노리는 실리적 운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 인근 화성에서 경기를 준비한 신 감독은 “잉글랜드는 신체적으로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체력이 부족한 편”이라며 “1, 2차전에서 체력을 비축했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잉글랜드의 4-4-2 포메이션을 부술 수 있는 전술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이승우, 백승호는 상황을 보고 한방이 필요한 시기에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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