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흑인 민권단체 등이 주도한 시위가 이날까지 이틀째 이어졌다. 이날 시위엔 200∼300명이 가세했다. 시위대 숫자는 전날 1000여명에 비해 줄었지만 시위 강도는 여전했다. 일부 시위대는 이날도 기물을 파손하며 경찰을 공격했다. 세인트루이스 시장 관저에 돌을 던지기도 했다. 경찰은 “대다수 시위 참가자는 평화롭게 행진했다”면서 “어둠이 깔리자 일부 시위대는 기물을 파손하고 경찰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했다. 에릭 그레이튼스 미주리 주지사는 “주내에서 어떤 형태로든 폭력은 용인될 수 없다. 말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평화적인 방법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시위로 최소 33명이 체포되고 경찰관 11명이 다쳤다. 시위대는 이날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끌려가는 시위 참가자 미국 법원이 6년 전 흑인을 사살한 백인 경찰에게 무죄를 선고한 이튿날인 16일(현지시간) 미주리주 동부 유니버시티시티에서 열린 항의 시위에 참가한 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돼 끌려가고 있다. 유니버시티시티=AP연합뉴스 |
시위를 주도한 활동가들은 ‘시민 불복종 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미 언론은 이번 사건이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흑인폭동, 2014년 미주리주 퍼커슨 흑인 소요사태 등과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LA폭동에서는 흑인 로드니 킹을 폭행한 백인 경찰들이 무죄로 풀려났으며, 퍼커슨 흑인 소요사태에서는 백인 경찰이 기소되지 않았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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