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한미 FTA 재협상,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17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인지컨트롤스 본사에서 열린 `한미 FTA 재협상 대책마련 현장간담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전시된 자동차 부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7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 현실화된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시흥시의 자동차 엔진 부품 생산업체인 인지컨트롤스 본사를 방문, '한미 FTA 재협상 대책 마련 현장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지난 6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재협상 카드를 꺼냈을 때 정부는 이를 정치적 발언으로만 일축하고 개정협상이 아닌 논의라고만 설명해 왔다"라며 "그러나 100일가량이 흐른 지난 4일 미국의 의도대로 한미 FTA 개정협상에 들어가게 됐다. 우리는 정부의 안일한 대처에 협상을 준비할 100일이란 시간을 날린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한미 FTA 재개정 대책 마련을 미룬 데 대한 진실을 알아야만 제대로 된 전략을 세울 수 있다"라며 "국민의당은 정부에 제대로 된 설명을 요구하고 자동차, 농업 등 국익을 보호하기 위해 국회 차원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정부용 인지컨트롤스 회장은 "한미 FTA 재협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특히 자동차 업계가 정조준되니 업계의 불안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라며 "자동차 완제품이 전체 수출액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자동차에 관세가 중과되면 부품업계들은 줄줄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안 대표는 "자동차 업계는 한미 FTA 재협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로 인해 전체 일자리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라며 "준비 없는 재협상이 가져올 경제 위기에 대해 정부가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