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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문화재] 4차 산업혁명과 문화재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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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1-23 20:42:17 수정 : 2017-11-23 20: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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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최근 문화재 조사에도 첨단 디지털 기술이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3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사람이 직접 재고, 그리고, 붙였던 것이 이제는 디지털로서 모두 이루어지고 있다. 문화재 3D스캔의 경우 이미 문화재 발굴현장에서 중요 유구의 정밀실측이나 복원에 사용되고 있으며, 문화재의 수리·보수 공사에도 핵심기술 중 하나로써 활용되고 있다. 최근 일반인에게도 유행처럼 번져 있는 드론도 문화재 발굴 현장에서 유적의 규모와 범위 그리고 유구의 전체 배치 등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기술로서 이미 사용되고 있다.

문화재 발굴은 땅속에 파묻혀 있던 역사적 유물을 찾아내는 일이다. 하지만 땅을 파기 이전에는 땅속 문화재의 존재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설사 문화재가 있다고 하더라도 넓은 면적 중 어디에 위치하고, 어떻게 배치되었는지를 알기는 더욱 힘든 일이다. 그래서 사전에 시굴조사를 실시하여 유구나 유물의 존재를 미리 파악한 후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착수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굴조사의 경우 전체발굴지역에서 극히 일부분에만 한정해서 조사하기 때문에, 유적이나 유구의 전체 양상이나 배치를 파악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지하물리탐사(GPR·Ground Penetrating Radar·사진)를 실시하여 발굴조사 이전에 발굴부지의 매장문화재의 양상을 전체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지하물리탐사는 장비를 활용하여 발굴조사 전체면적을 오가면서 땅속 유구의 양상을 측정한 후, 이를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측량을 통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도면으로 이미지화하는 작업이다. 지하물리탐사의 결과는 실제 땅을 파지 않고도 발굴면적에 대한 전반적인 유구 양상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발굴조사의 보완 및 기초자료로서 매우 유용하다. 2014년 착수된 경주 월성(사적 제16호) 발굴조사도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시굴조사를 하고 그 보완으로 지하물리탐사를 실시하였다.

문화재 조사에는 이미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다. 앞으로 조사자의 풍부한 경험과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잘 조화되고 융합할 수 있다면, 우리는 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보다 더 정확한 자료와 정밀한 데이터를 가지고 문화재를 조사·연구할 수 있고, 이는 결국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널리 알리는 데 큰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박윤정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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