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승용차 39만9597대, 승합차 2만703대, 화물차 7만8728대, 특수자동차 1169대 등 총 50만197대가 등록돼 처음 50만대를 돌파했다.
사실 제주의 여성 인구는 1992년 인구통계를 작성한 이후 2007년에 처음으로 남성 인구보다 적었다. 큰 차이는 없지만 남성이 많은 현상은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여다’(女多)의 섬이 아니라 이제 ‘차다’(車多)의 섬으로 바꿔야 한다는 농담이 오가는 이유다.
차종별 실제 등록대수를 보면 승용차가 10년 전인 2008년 15만2431대에서 지난해 26만9662대로 76.9% 늘었다. 승합차와 화물차는 각각 11.5%, 26.9% 증가했다. 특수차는 약 2.5배 늘었다.
이처럼 등록 차량이 증가하고 관광객 렌터카 운행이 늘면서 제주도는 ‘교통지옥’으로 변하고 있다. 도로 개설도 땅값 상승 등으로 토지 보상비가 만만치 않아 자가용 차량 운행 억제 정책만이 교통체증을 막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자가용 시내 진입 금지나 전기차 구매 시 폐차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에 전기차는 올해 1만5000대까지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올해 승용 전기차 3597대와 전기 버스 38대 등 모두 3634대의 전기차를 보급한다고 밝혔다. 환경부의 보조금 단계적 축소 방침에 따라 고속 전기차와 전기 화물차(0.5t)에 대한 국비 보조금이 200만원 줄어들어 대당 1800만원 이내로 지원된다. 도비 지원금은 올해와 같은 규모로 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내연기관 차량의 전기차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내연기관 차량을 폐차하거나 수출해 말소한 후 전기차를 구매하면 대당 150만원을 지원한다. 전기 화물차를 구매하면 대당 2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올해 상반기에 남은 보급 물량 2336대가 모두 등록되면 전기차는 총 1만1520대로 늘어난다. 올해 보급 물량까지 모두 등록되면 1만5000대로 증가한다.
고인자 제주도 교통정책과장은 “기업민원서비스 차량을 제외하더라도 실제 도내 운행 차량의 증가 속도도 엄청나다”며 “주차와 도로 여건 등을 고려한 새로운 교통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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