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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학계, 고구려사 연구 늘어… 동북공정 심화”

입력 : 2018-01-11 20:16:06 수정 : 2018-01-11 20: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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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역사재단 ‘동북공정이후…’ 진단/중견학자들 정부지원 아래 논리 보완
2007년 종료된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이 초기의 왜곡된 주장을 견지하며 보완·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현숙 동북아역사재단 한중관계연구소장은 최근 발행한 연구서 ‘동북공정 이후 중국의 고구려사 연구 동향 분석과 비판 2007∼2015’(사진)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동북공정을 계기로 동북 3성 지역사에 대한 연구물의 증가, 신진 연구자 확대, 연구물의 질적 수준 향상이 이뤄졌다”면서 “중국의 고구려사 연구는 쇠퇴하지 않고 오히려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북공정은 중국 영토 안에 속하는 모든 지역의 과거사와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과거사를 모두 자국 역사로 편입하는 작업이다. 동북공정 이후 중국 학계의 관심이 많이 늘어난 분야는 문헌사료다. 김 소장은 중국에서 고구려의 초기 정치제도사, 건국 신화와 관련된 연구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국사기’ 연구에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김 소장은 “동북공정 당시 한국 학계는 중국이 삼국사기를 참조하지 않고 외국인의 눈으로 단편적인 사안을 보고 서술한 중국 사서만 검토했다고 비판했는데, 이러한 비판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결과에는 중국 정부의 지원이 밑거름이 됐다. 김 소장은 “전략적 분업이 이뤄진 것처럼 실력 있는 중견 학자들이 대거 포진해 논리 보완이 필요했던 주제의 연구를 주도하며 후진 양성도 적극적”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 학계는 한국의 연구 성과를 비판하면서 자신들의 논리를 더 보완하는 한편 고구려와 발해, 부여, 고조선을 연결하는 작업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의 역사 홍보전이 가열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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