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짬밥만 못하다는 말이 사실일까. 이에 기자는 지난 3일에 걸쳐 평창과 강릉 일대 운영인력식당에서 직접 먹어봤다.
지난 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 운영인력식당 점심 메뉴 강릉=최형창 기자 |
지난 4일 평창 메인프레스센터 운영인력식당 저녁 메뉴. 평창=최형창 기자 |
운영인력식당은 경기장이나 메인프레스센터(MPC) 등 주요 시설 근처에 있다. 기자가 간 곳은 강릉 아이스아레나, 평창 선수촌, MPC 운영인력 식당이다. 대회가 열리는 지역에 따라 신세계푸드, 현대그린푸드, 풀무원ECMD가 나눠서 운영한다.
식당에 들어서니 계산대가 나온다. 자원봉사자들은 신분증(AD카드)을 찍고 들어가면 먹을 수 있다. 자원봉사자가 아닌 다른 운영인력은 8000원을 내고 먹었다. 기자는 운영인력이 아니어서 9000원을 내고 식권을 구입했다. 조금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올림픽이 열리는 지역 일대 밥값(MPC 카페 야채 김밥 값 5000원)은 서울보다 비싸기 때문에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해 망설임 없이 식권을 샀다.
식당 한쪽에 배식대가 있다. 식판과 일회용 접시, 포크, 수저를 집어들고 직접 먹고 싶은 양만큼 풀 수 있다. 간혹 일회용품 사용을 두고 비판 의견이 있는데 적은 인원이 수많은 인원의 3식을 책임져야 하니 이 정도는 감수할 만했다. 처음 마주한 식단은 밥, 유부우동국, 카레, 미니돈가스, 풋고추 된장무침, 샐러드, 깍두기, 빵과 잼이다. 기대를 너무 안 한 탓인지 밥과 국 기본에 반찬 4가지가 나오니 풍성해보였다. 뷔페식이라 마음만 먹으면 반찬을 조금 담아서 부실식단처럼 보이게 사진 찍을 수도 있었다.
최형창 체육부 기자 |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만난 패트리샤 퀑 장내 아나운서는 “소치올림픽 때는 매일 똑같은 메뉴만 나와서 도저히 먹지 못했다”며 “동하계 올림픽만 8번 치렀는데 이 정도면 훌륭한 편이다”라고 칭찬했다.
최형창 체육부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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