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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19대 대선 및 민주당 경선 개입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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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4-18 06:58:00 수정 : 2018-05-08 09: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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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스토리-드루킹의 사이버 히스토리①-ⓐ]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네이버에서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17일 구속기소된 민주당원 김모(48·필명 ‘드루킹’)씨의 온라인상의 행적과 관련 증언, 검찰 내사 사실 등이 하나둘 밝혀지면서 그가 지난 19대 대통령선거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도 적극 개입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17일 세계일보 취재팀이 김씨의 페이스북과 블로그, 트위터, 관계자 등을 확인한 결과 김씨는 지난해 8월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숙 여사가 경인선에 가고 싶어하셨던 이유. Cheer Up!’이라는 제목의 블로그 ‘경인선’의 게시글을 링크하고 “문재인의 가장 날카로운 칼 ‘경인선’”이라고 적었다.

경인선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활동을 벌여온 그룹이고, 김씨도 이곳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자신이 대선 경선에 기여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 집권 이후인 지난해 12월에도 김씨는 블로그에서 경인선에 대해 ‘대선 경선 당시 함께했던 1000명의 동지’라고 적으며 경인선이 자신의 정치적 조직임을 내비친 바 있다.

김씨와 최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온라인 논객 A씨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경인선이라는 조직이 정말 컸다. 일각에선 드루킹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는데, 그게 드루킹과 관련이 돼 있는지 취재해달라”고 말했다.

김경수 민주당 의원은 이와 관련, 16일 기자회견에서 김씨가 2016년 제20대 총선 이후, 즉 당내 대선후보 경선 전에 문 대통령을 돕겠다며 찾아와 강연을 요청했다고 밝힌 것도 김씨의 당내 경선 개입 정황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김씨는 또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결정된 직후인 지난해 4월4일 자신의 블로그에 “네이버 같은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은 문재인을 깎아내리는 댓글로 도배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댓글을 달아 그를 지켜야 한다”고 대선 과정에서 적극적인 온라인 여론몰이를 시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그는 대선이 한창이던 지난해 4월24일 블로그 글에서 “2주 가까이 됐는데 정말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며 “두 번의 TV토론으로 문재인이 2위 주자(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와 격차를 크게 벌렸는데, 그 토론에 대한 여론을 우리가 만들었다”고 주장해 사이버 여론 ‘작업’이 먹혀들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와 관련, 지난해 대선 직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김씨를 수사해달라는 의뢰했고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김씨가 주도하는 커뮤니티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벌였는지 등을 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이와 함께 경찰에 체포되기 8일 전인 지난달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7년 대선 댓글 부대의 진짜 배후가 누군지 아느냐. 진짜 까줄까?”라며 “입이 근질근질해 죽겠다. 니들을 멘붕하게 해줄 날이 곧 올 것”이라는 말을 남겨 의혹을 증폭시킨다는 분석도 있다.

물론 김씨가 페이스북 등에서 남긴 기록과 관계자 전언 등이 확인된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상당 부문 과대망상적인 부문도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허언증을 넘어 과대망상적 증상까지 보인 개인의 일탈을 두고 여당 차원의 개입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진동 부장검사)는 이날 김모씨 등 3명에 대해 올해 1월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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