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는 2016년 기준 1만5000여명의 외국인 주민이 살고 있는 특성을 감안해 이들이 내국인과 어울릴 수 있는 문화교류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가칭 다문화박물관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용산구에는 이태원관광특구와 미군부대, 57개국 대사관, 이슬람 사원 등이 집중돼 있어 ‘한국 속 작은 지구촌’으로 불린다.
구는 서빙고로 245에 있는 옛 창업지원센터를 다문화박물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496㎡ 규모로 현재 건물 전체가 비어 있다. 구는 다문화박물관 공간의 합리적 활용을 위해 이달 내로 전문업체를 선정해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시행할 예정이다.
구는 박물관 조성 전문가로 학예사 2명을 채용했으며, 이들은 유물수집과 박물관 개관 및 운영을 맡는다. 구는 이번달 내로 구청장 서한문을 각국 대사관에 발송해 자료 기증 등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다문화박물관은 용산공예관, 향토사박물관과 함께 용산구 ‘3대 문화 프로젝트’의 하나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대한민국이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며 “외국인과 더불어 살며 문화다양성을 누릴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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