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왼쪽)과 배우 김부선. |
배우 김부선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옥수동 밀회 의혹이 다시금 화제의 중심에 섰다.
과거 김부선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09년 5월22일 가짜 총각(이재명 당선자)이 전화해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에 왜 가느냐면서 옥수동(김부선의 집)에서 만나자고 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리고 "봉하마을에서 얻어온 이걸(부채) 몇 년째 보관 중. 가짜 총각은 이날도 봉하 가지 말고 내 집에서 데이트나 하자고 했었지"라고도 했다.
바른미래당 김영환 전 경기도지사 후보는 7일 이를 근거로 이재명 당선자를 향해 "'거길 비 오는데 왜 가냐' 옥수동에서 만나자고 했던 사람‥옥수동 집에서 밀회가 이루어진 것 같다"라고 비난했다.
이재명 선대위 가짜뉴스대책단 |
이와 관련해 26일 이재명 선대위 가짜뉴스대책단은 옥수동 밀회설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우선 "김부선은 봉하 가던 길에 다시 옥수동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 적이 없다"면서 밀회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당사자인 김부선도 '전화를 받았을 뿐 옥수동 집에서 만나자는 말을 무시하고 봉하 마을로 갔다'고 했다. 그날 두 사람이 밀회했다는 주장은 사실 무근일 가능성이 높은 것.
문제는 다음이다. 가짜뉴스대책단은 김부선의 주장이 거짓이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은 2009년 5월23일, 영결식(서울에서 진행 됨)은 2009년 5월29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대책단은 김부선이 서거일을 영결식 날짜로 착각한 것으로 보고, 서거일에 '봉하 가는 길'이였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김부선이 5월23일~24일 제주도 우도에 있었다는 것.
또 논란이 되는 5월 22일~23일의 서울 강수량은 0.5m에 불과 하다며 '비가 엄청 왔다'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부선 페이스북 |
그러나 김부선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 안장식을 영결식으로 착각한 것으로 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2014년 김부선은 봉하마을에서 부채를 얻어온 날 가짜 총각의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힙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이 부채는 안장식에서 추모객들에 나눠준 것이다.
이에 해당 김부선이 안장식을 영결식으로 착각한 것으로 본다면, 그의 주장에 힘이 실린다.
김부선 팬카페 |
김부선은 2009년 7월19일 자신의 공식 팬카페에 "안장식에 참석하기 위해 2009년 7월9일 오후 2시 폭우속에 봉하마을로 갔다"고 밝혔다.
웨더아이에 따르면 그날 서울 강수량은 190.0mm를 기록했다. 김부선의 주장처럼 '비가 엄청 왔다'고 볼 수 있는 것.
또 2009년 9월12일 다음 블로그 올라온 "노무현 대통령 49재, 뒤에서 고생한 이들에게도 박수를"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안장식에 참석한 김부선의 모습이 촬영돼 있기 때문. 사진 정보를 확인하면 2009년 7월10일 오전11시47분에 촬영된 것으로 나온다.
이재명 당선인이 '비 오는 날 거기(봉하 마을)를 왜 가느냐'는 말을 했다는 김부선의 주장이 전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닌 것.
'2009년 5월22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불가능한 상황으로 김부선이 날짜를 착각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그날은 서거일, 영결식 또는 안장식이 될 수도 있다. 영결식과 서거일로 보면 김부선의 주장이 허위사실처럼 보이지만, 안장식으로 보면 '비가 엄청 오는데 봉화갔다'는 말은 성립된다.
허나 이제 진실이 무엇이든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가짜뉴스대책단이 김영환 전 후보와 김부선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했기 때문.
앞서 바른미래당도 "이재명 당선자의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해명은 거짓"이라며 고발에 나섰고, 현재 분당경찰서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뉴스팀 han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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