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올려다본 하늘이 참 파랗다. 얼마 만에 이런 하늘을 마주했는지 모를 정도다. 선선한 바람과 청명한 하늘을 만끽할 수 있는 때가 왔다. 길어야 다음달까지다. 갈수록 추워져 금세 겨울이 된다. 이런 가을을 제대로 느끼려면 한 번이라도 캠핑을 떠나는 것을 추천한다. 단풍이 들기 시작해 초록과 빨강, 노랑이 뒤섞여 어느 때보다 화려함을 자랑하는 숲과 푸른 하늘이 주는 감성을 오롯이 느끼는 데는 숲 한가운데서 즐기는 캠핑만한 것이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60만명 수준이었던 국내 캠핑 인구는 2016년 말 500만명을 넘어섰다.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캠핑용품과 캠핑카 등을 장만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의 최근 한 달간 캠핑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증가했을 정도다. 국내 캠핑카 등록 대수도 2007년 346대에서 지난해 9231대로 30배 가까이 늘었다.
아무리 캠핑이 하고 싶어도 걸리는 건 비용과 시설이다. 고가의 텐트, 침낭, 취사도구 등 각종 장비를 갖추는 것은 부담스럽다. 자녀를 동반할 경우 불편한 잠자리나 샤워시설도 걱정이다. 이런 불편함이 캠핑의 매력이라는 이들도 있지만 불편한 건 불편한 거다. 초보 캠퍼나 부담 없이 캠핑을 즐기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캐러밴이나 글램핑 시설을 갖춘 캠핑장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가을을 맞아 숙박·레저 예약 플랫폼 야놀자가 아무런 준비 없이 훌쩍 떠나기만 하면 되는 캠핑장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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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게리 홍천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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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아웃오브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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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 씨엘글램핑펜션 |
비용 부담을 덜고 글램핑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가평 ‘세라핌글램핑펜션’을 소개한다. 1박 3만원대부터 이용할 수 있다. 개별 바비큐 그릴과 침대, 취사시설, 냉장고, 난로, 에어컨 등 필요한 것은 다 갖춰져 있다. 모든 텐트에 바닥 난방도 된다. 부대시설로는 샤워장, 족구장, 탁구대, 트램펄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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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글램핑클럽 레스피아 |
캠핑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싫다면 빌려서 사용하면 된다. 국내 여행 큐레이션 서비스 ‘가자고(Gajago)’에서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타텐트’, ‘아이봇 피크닉’, ‘알파텐트’ 등 텐트 렌털 상품을 판매 중이다. 원터치 텐트와 매트, 담요, 조명 등을 갖춘 피크닉 세트를 1만원 내외(4시간 이용 기준)로 빌릴 수 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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