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간찰연구회는 설립 20주년을 맞아 2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에서 기획전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1999년 3월 설립된 고간찰연구회는 옛사람이 쓴 편지를 읽으면서 초서를 공부하는 모임이다. 매월 마지막 일요일에 만나 초서를 타파한다는 뜻에서 ‘말일파초회’(末日破草會)라고도 하며, 한문학·국문학·역사학·서지학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 27명이 활동한다. 전시에서는 회원들이 소장한 편지를 공개한다. 연구회는 20주년 기념으로 ‘내가 읽은 옛 편지’라는 책도 발간했다. 유홍준 연구회 이사장은 “간찰은 대개 초서로 써서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렵지만, 보낸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에 오간 이야기들이 느껴진다”며 “전시와 책을 통해 간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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