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재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기업인은 지난 4월 별세한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었다. 그는 퇴직금을 포함해 702억원을 한진그룹 계열사에서 받았다. SK이노베이션 김창근 전 이사회 의장과 LG그룹 구본준 전 부회장은 100억원대 보수를 받고 퇴직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상반기에 32억원을 받았고,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다.
14일 대한항공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은 사후 퇴직금으로 494억5000만원, 근로소득으로 16억원 등 총 510억5000만원을 받았다. ㈜한진은 퇴직금 97억4000만원과 근로소득 5억4000만원 등 총 102억8000만원을 지급했다. 한진칼은 총 57억8000만원이다. 이밖에 진에어가 19억6000만원을 조 전 회장에게 지급했고, 한국공항은 근로소득으로만 11억4000만원을 지급했다.
지난 3월 퇴직한 SK이노베이션 김창근 전 이사회 의장은 퇴직금 123억5800만원, 급여 4억8900만원 등 총 138억1400만원을 받았다. 같은 달 은퇴한 LG그룹 구본준 전 부회장은 퇴직금 98억4200만원, 급여와 상여금 등까지 더해 총 121억400만원을 수령했다.
주요 대기업 그룹 총수 중에서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7개 계열사에서 총 79억3600만원의 보수를 받아 1위에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회사에서 급여와 상여금을 한 푼도 받지 않았다.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은 보수 총액으로 총 31억6700만원을 받았다.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은 상반기에 계열사로부터 받은 급여가 각각 37억4000만원과 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 회장의 급여는 지난해 상반기의 49억6300만원보다 24.6% 감소했다.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은 지난해 9월 승진하고 올해 3월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로 취임함에 따라 급여가 지난해 상반기 8억3900만원에서 대폭 인상됐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상반기에 계열사로부터 40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최 회장은 SK㈜와 SK하이닉스에서 각각 20억원씩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와 같은 금액이다.
나기천·김수미·조현일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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