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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홍콩, 중국 갈 곳이 없다…여행업계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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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18 15:01:17 수정 : 2019-08-18 1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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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년차 주부 이송이(30)씨는 이달말 계획했던 홍콩 여행을 취소했다. 현재 진행중인 홍콩의 대규모 시위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이달초 일본 관광을 가려했는데 ‘일본 보이콧’ 운동이 확산되면서 여행을 취소했다” 며 “대체 여행지로 선택한 홍콩은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어 또 다시 취소하게 됐다. 여름휴가를 갈곳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사진=뉴시스

 

올 여름 여행업계가 ‘패닉’에 빠졌다.

 

한국인들이 관광지로 가장 선호하는 일본과 홍콩에 대한 여행 기피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최근 중국 정부가 신규 항공편 노선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하면서 중국관광도 쉽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7월 일본의 수출규제가 불붙인 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국내 주요 여행사들의 일본행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주요 여행사의 일본 여행 수요는 일제히 격감했다.

 

하나투어는 8원과 9월 예정된 일본 여행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80% 줄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사업이나 가정문제 등으로 꼭 가야 하는 경우를 제외한 순수 여행객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두투어는 8월 이후 신규 예약과 취소 건수를 합친 여행객 순증감 수가 일본의 경우 ‘제로(0)’라고 밝혔다. 신규 예약이 거의 없고, 예약도 다 취소되는 바람에 실제 여행객이 없다는 것이다. 

 

여행자들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격화로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도는 홍콩도 멀리하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홍콩 시위가 본격화하면서 최근 홍콩 여행 수요가 예년보다 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여기에 최근 홍콩국제공항 시위대 점거에 따른 항공편 무더기 결항으로 위험 체감지수가 올라가고, 중국의 무력개입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여행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비율이 치솟고 있다.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8월 첫 주말인 3일 유명 쇼핑구역인 몽콕 지역을 행진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여행업계의 고심은 이런 상황에서 대체 수요 발굴도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일본과 홍콩을 제외하고 남은 중국 관광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중국 항공 당국은 최근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항공사에 향후 2개월간 중국 전 노선에 대해 신규 취항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결정의 이유로 중국 공항의 교통량 증가로 인한 안전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내 항공사의 운항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가까운 관광지로 인기를 얻던 중국과 일본, 홍콩이 가기 어려운 국가가 됐다”며 “당면한 문제들이 금방 풀릴 것 같지 않다. 앞이 안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가 3분기까지 해결이 안되면 국내 여행산업은 죄초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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