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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상규 "劉와 安 모두 품어야하는데 黃 체제론 회의적...기소된 의원, 걱정마라"

입력 : 2020-01-03 08:41:04 수정 : 2020-01-03 08: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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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황교안 대표 사퇴'를 요구했던 자유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3일 황교안 대표 체제로는 보수대통합이 힘들다며 필요하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외부인사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스트트랙 저지와 관련해 한국당 소속 의원 23명이 기소된 것에 대해 여 위원장은 "(정치적 행위였기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피선거권 박탈형까지 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 여상규 "당 지도부 리더십에 문제...보수 대통합에 한걸음도 못 떼"

 

여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불출마 선언한 배경을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 공수처법 처리가 여야 협의로 이루어졌으면 좋지 않았나(그렇지 못한 점에 회의를 느낀 것), 또 한국당이 심지어 당 대표가 단식 농성까지 하면서 반대한 이 법의 처리 과정에서 너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기에 국회의원들도 물갈이가 필요하지 않느냐. 이런 생각에 동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황교안 대표 사퇴론을 꺼낸 이유로 "당이 (법안 저지 과정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데는 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문제가 있다(는 점 하나와). 보수 대통합, 자유주의를 추구하는 보수가 통합하지 않고서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는데 당 지도부에서 보수 대통합을 위한 발걸음을 한 걸음도 못 떼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 유승민은 물론이고 안철수도 품어야...그러려면 기득권 내려 놓아야

 

여 위원장은 "당 지도부에서 통합의 대상이 되는 바른미래당. 예컨대 유승민 의원이나 안철수 의원 같은 분들하고 직접적인 접촉이 있어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에서 가지고 있는 현재의 지위를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수 대통합,  우파부터 중도 보수까지 이렇게 통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에게 신뢰를 준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중도 보수 쪽에 있다고 보여지는 안철수 전 의원까지도 같이 통합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 황교안 체제로는 회의적...비대위 구성해 외부인사라도 영입을 

 

여 위원장은 "지금 황교안 당 대표 체제를 공고히 하면 유승민계나 안철수계에서 과연 합당 내지 뭐 통합. 이런 데 적극적으로 나설까요?"라며 "그런 면에서 회의를 느낀다"고 털어 놓았다.

 

따라서 "비대위 체제로 가더라도 그것은 통합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비대위원장이 필요할 테고 그러면 비대위원장은 누가 맡든지 호선을 하든지 (아니면 외부인사 등) 다 내려놓고 가는 마당이니까 총선 때까지는 그렇게 가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외부수혈도 좋다고 했다. 

 

◆ 황교안 꼭 종로에 나설 필요가...다른 험지 많고 선거지원도 큰 의미

 

여 위원장은 황 대표가 종로에 나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빅매치를 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종로가 상징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자체가 국민들에게 큰 감명을 줄 것 같지 않다. 황교안 대표의 선택 문제지만  전국적으로 험지들이 많다"며 "수도권 이런 데서 두루 쭉 지원을 하면서 자유한국당 의원의 당선을 많이 배출하게 되면 그것도 큰 의미가 있는 일이기 때문에 저는 그 문제는 황교안 당 대표의 선택에 달려 있다. 어느 쪽도 다 의미는 있다"라는 말로 꼭 지역구에 나설 필요가 없다고 했다. 

 

◆ 패스트트랙 저지로 기소된 23명 의원, 걱정할 필요가...정치행위여서 상실형은 안 나올 것

 

판사출신인 여 위원장은 패스트트랙 저지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을 야기한 한국당 의원 23명과 민주당 의원 5명을 검찰이 기소 혹은 약식명령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선 "기소된 사람들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 사안은 어차피 정치적인 문제, 국회에서 일어난 정치적인 문제다"며 "재판은 받아야 되겠지만, 법원에 가면 무죄가 나든지 무죄가 나지 않더라도 의원직을 상실하는 그런 정도의 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

 

한편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감금을 주도한 여 위원장이 기소대상에서 빠진 것이 이상하다'는 민주당 측 이의 제기에 대해 여 위원장은 "검찰이 행위 내용들을 각 거기 문제가 된 의원들의 행위 내용을 정확하게 분석을 했을 것이다"고 한 뒤 "사실은 제가 몸이 많이 불편하기 때문에, 교통사고로. 그런 몸싸움하는 현장에는 가급적이면 피했으며 채이배 의원을 설득하러 간 것이다"고 위력을 행사한 적도 그럴 힘도 없었음을 강조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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