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보수당 창당을 선언한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인사들이 3일 집단 탈당했다. 이날 탈당한 인사는 현직 의원 8명을 비롯해 총 21명이다. 이로써 ‘제3지대’를 표명하며 출범한 바른미래당은 2년이 채 안돼 두동강났다.
이른바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오신환·유승민·유의동·이혜훈·정병국·정운천·지상욱·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희는 바른미래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권은희·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구상찬·김성동·김희국·민현주·신성범·윤상일·이종훈·정문헌·진수희 전 의원도 동반 탈당했다. 이들은 모두 바른정당 출신으로, 오는 5일 창당을 예고한 새로운보수당에 합류할 예정이다.
유 의원 등은 회견문에서 “2년 전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힘을 합쳐 나라의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드리며 바른미래당을 창당했으나,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며 “지난 2년의 실패에 대해 그 누구도 탓하지 않겠다, 저희가 많이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을 드린 점, 참으로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들은 “우리가 왜 정치를 하는지, 그 근본을 지키겠다”며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살아있는 나라, 정의와 공정, 자유와 평등의 헌법가치가 지켜지는 나라, 경제와 인구가 다시 성장하는 나라, 누구도 우리의 주권을 넘볼 수 없는, 안보가 튼튼한 나라를 만들어내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숫자는 아직 적고, 세력은 약하지만 무너진 보수를 근본부터 재건하겠다”며 “무능과 독선, 부패와 불법으로 나라를 망치는 문재인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고 대체할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이날 유 의원 등의 탈당으로 2018년 2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해 출범한 바른미래당은 1년11개월만에 쪼개졌다. 이로써 원내 제3당인 바른미래당 의석도 28석에서 20석으로 줄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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