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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통합당이니 손절해도 돼” 지역차별 발언 한 민주당 청년위원 보직서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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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06 18:28:58 수정 : 2020-03-06 18: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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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23일 자신을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소개한 한모씨는 장경태 민주당 전국 청년위원장 명의의 청년위 정책위원 임명장을 사진으로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국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정책위원이 “미통당(미래통합당) 지역이니 손절(損切)해도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청년위는 이 정책위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모든 보직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청년위 정책위원 한모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처음에 코로나 터졌을 때 감염자 수가 폭증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그래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중국인 입국 금지와 대구 봉쇄를 주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대구·경북은 통합당 지역”이라며 “아무래도 대구·경북에서 타지역까지 감염자가 이동하지 않아서 감염자가 안 늘어나면 상관 없는 문제”라고 지역차별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민주당을 지지하는 다른 지역은 안전하게 잘 보호해줘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더 강해졌다”고까지 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정책위원 한모씨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경북의 정치성향을 빗대 지역 차별성 발언이 담긴 글을 다수 게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씨는 커뮤니티 내 다른 글에서 “문 대통령 덕분에 다른 지역은 안전하니 대구는 ‘손절’해도 된다”며 “통합당 지역인데 통합당이 주도해서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표는 통합당에 몰아주면서 위기 때는 문 대통령에게 바라는 게 왜 많은지 이해가 안 된다”며 확진자가 집중된 대구·경북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기까지 했다.
 

아울러 ‘대구는 통합당 지역인데, 대구시장이 제일 못하는 것 같네요’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대구는 무능력 그 자체”라며 “제가 알기로는 대구쪽 일자리들은 최저임금을 안 지키는 게 관행처럼 되어 있어서 청년들이 최저임금도 못 받고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며 근거 없는 전언하기도 했다.

 

나아가 “대구쪽 여론 보니까 통합당만 줄기차게 뽑았으면서 정부한테 바라는 게 많다”며 “양심 없는 것 아닌가”라고 거침 없이 지역 차별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이 글이 커뮤니티에서 ‘지역감정 및 차별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고 기사화까지 되자 민주당 청년위는 해명에 나섰다.

 

이날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청년위 내부에 분과가 25개 있고 한씨는 이들 중 하나인 정책위 소속 분과 위원”이라며 “총 분과 위원은 600∼700명”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위는 이날 윤리위를 마치고 김세준 위원장 명의로 “특정 지역에 대한 왜곡,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당론과 위배딘 의견을 피력한 점을 확인했다”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국민통합에 저해하는 언행을 했다고 판단돼 청년위 내 모든 보직에서 해임한다”고 밝혔다.

 

한씨는 이전까지 청년위에서 정책위 일자리분과위원, 더청년봉사단원으로 활동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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