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 등 제21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출마자들을 위로하는 글을 4·19혁명 60주년 기념일인 19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박 시장은 '농부는 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농부는 땅에 맞게 땀을 흘리고 거름을 뿌려야 하는데 농사꾼인 제가 제대로 상황을 정확하게 몰랐다'는 김부겸 의원의 패배 소감을 소개하면서 "그러나 아무도 김 의원이 농부로서 성실하지 않았다거나 상황을 잘 몰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썼다.
박 시장은 "자신(김부겸 의원)이 딛고 선 그 텃밭이 문전옥답이 아니라 황무지인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고 김 의원을 위로했다.
그는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탄탄대로를 마다하고 가시밭길로 들어서서 똑같은 말씀을 하셨다"며 "김의원님! 울지 마십시오.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더 크게 쓰이실 때가 있을 것"이라고 썼다.
박 시장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거둔 대승의 배경에 "이른바 험지에서 뛰어주며 기꺼이 패배를 각오한 많은 후보들과 그 후보들을 위하여 온 힘을 다하여 동분서주한 운동원들, 자원봉사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낙선자들과 그들을 도운 사람들의 꿈과 열정을 가슴에 깊이 간직하고 밤낮없이 뛰도록 당선자들에게 촉구하면서 "지역구를 넘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몸을 던져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대구·경북·울산·강원 등의 민주당 낙선자들을 하나하나 거명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4·19혁명 60주년 기념일인 이날이 시민들이 목숨을 걸고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의 씨앗을 심었던 날이라며 "그 정신과 희생을 밑거름으로 지금의 민주주의가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사실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여전히 절체절명의 국가적 위기"라며 "저도 민주당원으로서 서울 시장으로서 더 열심히 뛰겠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우리 함께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9일 재난기본소득의 신속 집행에 기여한 공무원 전원을 포상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3월24일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정책 결정 이후 4월9일 실제 집행하기까지 15일 걸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국 인구의 4분의1이 넘는 1360만 도민을 상대로 세부정책 설계와 시·군 의견 조정, 시스템 설계와 금융기관 협의, 의회 의견 조율 및 조례 등 엄청난 업무임에도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단 15일 만에 성공적으로 집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지사는 "선례조차 없는 초대규모 신규사업임에도 혼란이나 불편 없이 재난기본소득이 집행되는 것은 최원용 기획조정실장 등 경기도 공무원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열심히 일해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돼지열병 방역, 계곡 정비, 수술실 CCTV, 닥터헬기, 경기도형 버스준공영제, 분양원가 공개와 후분양 등 건설부문 개혁, 개발이익도민환원 등 열거조차 어려운 격무 속에서 공무원이 진행한 재난기본소득 정책의 설계와 집행은 전격전에 버금가는 속도 행정이었다"고 표현했다.
이 지사는 "광역행정에선 상상조차 어려운 15일이라는 단기간에 공무원이 만들어낸 성과는 유능하고 선량한 공무원의 충성심과 열정이 얼마나 빠르게 많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가히 행정학 교과서에 실릴 만한 전대미문의 기념비적 전격행정"이라고 자찬했다.
그는 "코로나19 경제방역에 열성을 다한 공무원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며, 유능하고 성실하며 충성심 가득한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전원 휴일에 덧붙인 유급휴가와 휴가비를 포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역량과 자세를 겸비한 공무원과 함께 일하는 것 또한 즐겁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 지사는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큰 도움 주신 도의회 송한준 의장과 염종현 민주당 원내대표를 포함한 도의원들께는 선거법에 따라 부득이 마음으로만 감사를 표한다"며 "어려운 재정과 절차상 난관에도 동참해주신 30개 시장·군수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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