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가 군 경계를 뚫고 월북한 탈북민 김모(24)씨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합참은 김씨의 모습이 군 감시장비에 포착된 것을 확인하고 분석에 들어갔다.
박한기 합참의장은 28일 국회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화도 월북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고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6월 15일 발생했던 삼척항의 (북한) 목선 입항 이후 미흡한 경계 실태를 개선하기 위해 절치부심의 노력을 다했다”며 “그런 중에 올해 초 주둔지 경계 작전 실패 상황이 발생했고, 또 태안 밀입국 상황으로 해안 경계 실패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보완 대책을 강구하는 중 강화도 월북 상황이 발생했다. 향후 어떠한 우발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도록 근원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합참은 이날 김씨가 인천 강화읍 월미곳 연미정 인근 배수로를 통해 헤엄쳐 월북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인근에선 김씨의 유실물로 추정되는 가방도 발견됐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군 감시장비에 포착된 영상을 정밀 분석 중”이라며 김씨가 월북 전후 군 감시장비에 촬영됐다는 것을 시사했다. 군 감시장비에 김씨가 실시간으로 포착됐는데도 군이 월북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면 경계를 소홀히 했다는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감시장비 영상 등의)분석결과가 나오면 한 치의 의혹 없이 명확하게 설명해 드리겠다”고 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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