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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의 해명 “제가 어떻게 도지사한테 ‘철 없다’고 하겠나”

입력 : 2020-09-01 16:40:27 수정 : 2020-09-01 17: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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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서 “박근혜 사람” 소리까지 나오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철이 없다”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동조했다는 논란이 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제가 어떻게 도지사에 대해 ‘철이 있다, 없다’고 하겠느냐”며 발언의 취지를 오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특위)에서 비롯된 해당 논란으로 당사자인 이 지사는 물론, 여당 의원들과 범여권 인사들까지 나서서 홍 부총리에게 ‘박근혜정부 사람’이라는 등의 비판을 쏟아낸 데 따른 해명이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전날 이 지사에 대해 ‘철이 없다’고 한 야당 의원 발언에 동의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 지적에 대해 “어제 국회 예산결산특위 과정에서 나온 얘기는 ‘철이 있다, 없다’에 대해 답한 건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도지사가 전 국민에게 그렇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여러 번 지원하도록 이야기한 게 책임있는 발언이 아닌 것 같다고 강조해서 말한 것이며, 일반 국민이 많은 오해 소지가 있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날 홍 부총리는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미래통합당 임이자 의원이 ‘재난지원금을 30만원씩 50번, 100번 지급해도 선진국 평균 국가부채 비율보다 낮다’는 이 지사의 라디오 인터뷰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자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답했다. 이어 임 의원이 “아주 철없는 얘기죠”라고 재차 물었는데, 홍 부총리는 “그렇게 생각한다”며 “자칫 잘못하면 국민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는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홍 부총리는 “경기지사가 말한 ‘(재난지원금) 50번, 100번 (지급)’ 이게 정말 ‘50번, 100번’이 아니고 ‘그만한 여력이 있어서 지원이 된다’는 취지로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달 2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 정부가 2차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렇게 발언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전날 홍 부총리와 임 의원의 문답이 보도된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사건건 정부 정책의 발목을 잡고 문재인정부의 실패만 바라며 침소봉대·사실 왜곡을 일삼는 통합당이야 그렇다 쳐도, 부총리께서 국정 동반자인 경기도지사의 언론 인터뷰를 확인도 안 한 채 ‘철이 없다’는 통합당 주장에 동조하며 ‘책임 없는 발언’이라 비난한 건 당황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날 민주당 의원들까지 가세했다. 진성준 의원은 “논거를 들어 입장을 밝힐 일이지 분별 없는 비난에 동조할 일이겠느냐”며 “홍 부총리는 언행에 신중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같은 당 이상민 의원은 “부총리의 생각이라기엔 고뇌나 궁휼 의지가 없으며 참으로 무책임하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두번째)가 지난달 31일 경기 연천군 군남홍수조절지를 방문해 수해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원이 의원은 “홍 부총리는 신중치 못한 발언에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4·15 총선 때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 대표 출신인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주술에 빠진 홍남기! 박근혜 4기 수장의 커밍아웃인가? 경제이론적으로 이 지사의 발언은 문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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