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기능성’ 표기 조건 완화 검토 중
“등록된 기능성원료가 아니더라도 몸에 좋은 기능성소재가 다수 개발되고 있습니다. 농가와 산업체들이 이런 소재를 소비자 요구에 맞춰 식품으로 개발하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국립농업과학원의 김행란 농식품자원부장은 기능성원료로 등록되지 않은 소재들도 산업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아직 인체적용시험을 하지 못했거나 지표물질을 분석하기 까다로워 원료 등록을 못 했을 뿐, 건강 증진 기능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부장은 “기능성원료는 법에 따라 관리를 받는다는 점에서 차별화한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된다고 해서 꼭 산업화에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원료로 등록되지 않았어도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소재가 종종 나온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새싹보리다. 폴리페놀, 폴리코사놀, 필수아미노산, 미네랄 등이 풍부하게 함유된 새싹보리는 동물 세포실험 단계에서 동맥경화 예방, 혈압 상승 억제 등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농가와 산업체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자연스럽게 명성을 얻었다. 체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구기자, 비만과 혈당을 잡는 여주,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흑미 등도 효과가 입증된 기능성 소재들이다.
김 부장은 “원료 등록은 되지 않았지만 기능이 훌륭한 소재들이 있는데 지금은 그러한 소재로 식품을 개발해도 효능을 표시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며 “기능성 표시가 가능하게 하는 ‘농산물기능성표시제’ 도입을 농식품부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기능성 소재 개발의 의의를 국산화와 안전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 중 외국 원료와 합성재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며 “국내 개발 소재로 만든 건강식품은 국내산 천연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성 면에서 뛰어나고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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