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증시유입 지속 가능성
4분기 상장사 영업익 60%
이들들어 코스피가 16%나 뛰어오르면서 역대 최고점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러시가 이어지고, 4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이 6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승세가 ‘연말 랠리’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말 2267.15였던 코스피는 지난 27일까지 2633.45까지 상승하며 이달들어 16.1%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 직후인 지난 4월 상승률(10.9%)보다 높은 수치다.
코스피 상승이 이어지면서 지난 24일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2년 10개월만에 경신한데 이어 26일과 27일에도 잇따라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울러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도 지난 27일 6만8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신고가를 기록했고,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선정된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종목인 LG화학 주가도 지난 26일 종가기준 81만6000원으로 80만원 고지를 밟는 등 최고가를 기록했다.
또한 12월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소식과 외국인 자금 유입, 상장사 영업실적 개선, 증시 대기 자금 65조원 등 호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내달 10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신청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심사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더욱 탄력받을 것으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아울러 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나타난 네 차례의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에서 외국인은 코스피를 평균 28조2000억원 어치 사들인 점을 미뤄 추가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앞서 외국인은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직후 경기 회복 국면인 2002년 8월부터 2004년 9월까지 총 28조9000억원 어치 코스피 주식을 사들여서 상승장을 이끌었다.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후 회복국면인 2008년 12월부터 2011년 4월 기간에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3조7000억원 순매수했다.
코로나19 회복 국면으로 접어든 이달들어 외국인은 지난 27일까지 7조4316억원 어치의 코스피를 순매수하는 등 과거 사례와 유사한 외국인 자금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경기 개선 기대의 중심에 신흥국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자금 유입의 1차 목표치는 20조원 내외가 될 것”이라며 “11월 미국 대선 이후 외국인 자금 유입 규모가 7조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추가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실적 개선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167곳의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 27일 기준 33조586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지난해 동기대비 6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한 때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일시적으로 금지했던 공매도에 대한 개선안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은 다음달 2일 개인 공매도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공매도 개선안으로 일원화된 대주 공급 주체를 통해 다양한 종목과 풍부한 물량의 주식을 대여해주는 일본식 공매도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수·송은아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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